소민이의 장난감 낚시와 물놀이
(2021.8.1.)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민이가 활짝 웃으며 뛰어나와 “할아버지~”하며 와락 안겼습니다. 할머니가 현관에서 기다리다 소민이의 신발을 벗겨주고 손을 내밀었지만, 고개를 옆으로 획 돌리며 내 목을 힘껏 껴안았습니다. 요즘 들어 소민이가 할애비를 잘 따른다는 말이 행동으로 잘 나타났습니다. 준비해 두었던 ‘낚시 장난감’을 전하자, 두 손으로 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당장 포장을 풀고 장난감 이모저모를 살폈습니다. 낚시 바늘과 해산물 모형에 자석이 부착돼, 자석끼리 붙게 하면 들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소민이는 낚시를 해보고 장난감에 첨부된 ‘뽀로로’ 그림책을 들춰 보며 많은 관심을 보였답니다.
소민이가 물놀이를 하겠다며 하늘정원으로 나갔습니다. 할애비도 서둘러 반바지를 갈아입고 뒤따랐습니다. 오늘은 낚시장난감, 물총과 공, 소꿉놀이 그릇 등 많은 용품들이 물놀이에 동원됐습니다. 소민이가 수조에 물을 받는 도중 할애비에게 한바탕 물세례를 날리며 장난을 쳤습니다. 물놀이를 할 때 사람을 겨냥하면 자연히 목표물이 생기고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어 재미있나 봅니다. 수조에 어느 정도 물이 채워지자 낚시와 소꿉놀이를 번갈아 즐겼습니다. 소민이가 분사기를 잡고 다시 물을 쏘려 할 때 거미줄을 가리키며 관심을 돌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거미줄을 표적 삼아 집중적으로 물을 쏘았습니다. 거미줄 주위 벽은 온통 물폭탄을 맞은 듯 흠뻑 젖었지만, 할애비는 무사했답니다.
소민이는 수조에 담가 놓은 장난감으로 소꿉놀이를 했습니다. 컵에 물과 황색 공을 담아들고는 “짜잔~ 주황색 당근 주스!”하며 아빠에게 건넸습니다. 컵에 물과 흰 공을 담아서는 “짜잔~”하며 내게 건네주었습니다. “소민아! 이건 무슨 주스지?”하고 물었습니다. 흰색 음료수가 생각나지 않는 듯 말이 없었습니다. 할애비도 마땅한 음료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흰색 우유’라며 얼버무렸답니다. 컵으로 물을 떠 부지런히 물확에 옮겨 담고, 물총놀이도 즐겼습니다. 소민이가 손바닥을 내밀며 아빠에게 물을 뿌려달라고 했습니다. 아빠가 물을 뿌려주자 양손으로 자기 얼굴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제법 야무지게 세수를 하고는 젖은 옷을 갈아입겠다고 했습니다. 얼굴을 씻고 물놀이를 마무리하는 행동이 인상적이었답니다.
야구장난감과 루미큐브 블록을 번갈아 가지고 놀다가 곰 인형을 ‘곰돌이’라 부르며 인형놀이를 했습니다. 탁자에 파란 색과 흰 색 ‘포스트잇’을 펼쳐놓고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려 나누어 주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몰라도 메모를 주면 “감사합니다~”하고 받았습니다. 소민이가 글자를 익히면 자연스럽게 글 쓰는 놀이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위에 꽃잎이 시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화분에 물을 주었습니다. 소민이가 2층 유리창을 통해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큰소리로 “할아버지~”하며 불렀다고 합니다. 컴퓨터 방 바깥쪽에 물을 줄 때는 소민이가 방에 들어와 마주보며 반가워했습니다. 어느덧 저녁 무렵이 되자, 소민이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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