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꼬꼬닭 주실 거야
(2021.8.7.)
소민이가 다음에 오면 ‘꼬꼬닭’을 해주겠다고 할머니가 약속을 했나 봅니다. 올 때 차안에서 어멈이 배고프다고 하니. 소민이가 듣고 할머니가 꼬꼬닭 주실 거라고 얘기했답니다. 소민이가 도착해 공놀이를 하고 있을 때 닭백숙 준비가 끝났습니다. 소민이가 좋아할 것으로 생각하여, 놀이는 나중에 하고 꼬꼬닭을 먹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먹는 일에 별 관심이 없는 듯 계속 놀겠다고 했습니다. 소민이는 음식을 잘 먹는 편인데 무더위에 식욕이 떨어진 모양입니다. 겨우 달래어 식탁에 앉히자 소민이가 마지못해 닭고기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먹어보니 맛이 괜찮은 듯 태도를 바꿨습니다. 한입 가득 넣어 먹으면서 고기를 더 달라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해주신 꼬꼬닭이 입맛을 돌아오게 했나 봅니다.
소민이가 식사를 마치자마자 물놀이를 하려고 했습니다. 식후 찬물에 바로 들어가면 좋지 않을 것 같아 조금 있다가 하도록 했습니다. 소민이가 전화놀이를 하던 도중에 물놀이 용품이 든 가방을 끌고 계단으로 갔습니다. 할애비가 일어나 한손은 소민이 손을 잡고, 다른 손은 용품 가방을 들고 하늘정원으로 갔습니다. 물놀이 용품을 꺼내니 지난주 가지고 놀았던 물총과 소꿉놀이 장난감 외에 큰 물통이 달린 물총이 보였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받았다는데 물통에 물을 채워 가방처럼 등에 매고 쏘는 물총이었습니다. 소민이는 크고 작은 물총과 분사기를 번갈아 들고 여기저기 물을 쏘며 신이 났습니다. 엄마와 할머니가 시차를 두고 정원에 나타나자, 망설이지 않고 물을 쏘았습니다. 엄마는 피신해 실내로 들어갔지만, 할머니는 소민이를 향해 물총을 쏘며 반격을 했습니다. 소민이는 날아오는 물을 손으로 막으면서 재미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빠와 놀 때는 물속에 들어가 수조를 좌우로 크게 흔들며 장난을 치기도 했답니다.
소민이가 야구 장난감을 가져와서는 아빠와, 곰돌이 인형을 안고서는 엄마와 놀았습니다. 비행접시 날리기를 들고서는 할애비에게로 왔습니다. 지난주 가지고 놀다가 비행체가 창틀에 얹히는 바람에 놀이를 할 수 없게 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소민이는 비행접시 놀이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모양입니다. 할 수 없이, 할애비가 창고에 있는 낚시대를 들고 나와 비행체를 내렸답니다. 창틀과 전등갓에 올라간 비행체를 밀어 떨어뜨리자, 소민이가 주워들고 기뻐했습니다. 소민이는 자신이 비행접시를 잘 날릴 수 있는데도 내게 건넸습니다. 내가 비행체를 공중으로 힘껏 날리면, 소민이는 곰돌이 인형을 안은 채 기다렸다가, 떨어지는 비행체를 주워오곤 했습니다. 비행접시를 날리는 것보다 공중을 나는 비행체를 지켜보고 떨어진 비행체를 찾는 것이 더 재미있나 봅니다.
소민이는 할애비 곁에 앉아 ‘핑크퐁’을 보고 있었습니다. 미동도 없이 앉아 있길래 “소민아~ 졸리니?”하고 물으니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어멈이 집에 돌아가자고 했지만, 소민이는 더 있으려고 했습니다. 차에 가면 젤리를 준다는 말에 좋다며 털고 일어났습니다. 옆에 있던 할머니가 “할머니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소민이가 망설이지 않고 “할머니 줄 게! 할아버지도 줄 거야~”했습니다. 소민이는 할머니가 주신 요구르트를 먹으며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모두들 젤리에 대한 생각은 잊어버린 채 작별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소민이가 “엄마 배고파~”했습니다. 엄마가 “젤리 줄 게~”했습니다. 소민이가 “어~ 할머니, 할아버지 안 줬다! 가버렸는데 어떡하지~ 할머니, 할아버지 주기로 했는데...”하며 울상을 지었다고 합니다.> 약속을 지키려는 어린 마음이 귀여워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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