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구경과 조부모 초대
(2022.4.9.)
지하철 출구를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소민이네 가족이 곧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소민인 예상치 못한 곳에서 조부모를 만난 탓인지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손을 잡으며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 집에 가요~”하고 초대를 했습니다. “그래! 진달래 꽃구경하고 소민이 집에 가보자~”고 했더니 환하게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예정된 일정이었지만 손녀의 초청을 받으니 더욱 흐뭇했습니다.
‘원미 진달래동산’을 들어서자 산기슭 전체가 분홍빛 진달래로 뒤덮여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소민이도 온통 붉게 물든 꽃동산이 신기한 듯 호기심에 눈동자가 빛났습니다. 화창한 봄날 3대 가족이 나비처럼 꽃밭 사이를 누비다가 예쁘게 핀 꽃에 앉아 사진도 찍었습니다. 소민인 아름다운 꽃길을 거닐고 멋진 사진을 찍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답니다.
소민인 차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즐거움에 마음이 한껏 부푼 모습이었습니다. 차창너머 보이는 조형물 얘기로 재잘거리다가 차가 땅속을 지날 땐 ‘터널’이라고 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배운 동시를 큰소리로 읊고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해보라며 권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할애비와 함께 손을 씻으면서도 마냥 즐거운 얼굴입니다. 진열대에 놓인 ‘100일 사진’을 가리키며 누구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아주 어렸을 때라고 얘기했답니다.
소민이는 잠바를 입은 채 식탁에 앉은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집에 오면 벗어야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소민아! 너희 집이 크니, 할아버지 집이 크니?”하고 물었더니, 큰소리로 “우리 집이요!”했습니다. “할아버지 집에는 옥상도 있는데.”하자, “우리 집에서는 저기 산도 보여요!”하며 자랑했습니다. ‘똑딱 똑딱’ 입으로 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움직이고 노래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소민이는 꽤 긴 시간 동안 식탁 자리를 지키며 조손간 얘기를 나눴답니다.
식사가 끝나자 조부모를 안내해 침실의 자기 침대와 인형을 보여줬습니다. 놀이방에서는 그네 의자와 트램펄린 놀이를 시연해 보이고, 장난감들을 보여줬습니다. 소민이에게 장난감 기타 연주를 부탁했더니 할머니께 바이올린을 갖다 드리며 함께 연주하자고 했습니다. 자기 물건이 있는 곳을 안내하며 설명하는 태도가 제법 큰아이처럼 차분하고 상냥했습니다. 할머니 집에 놀러왔을 때 보여주던 행동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답니다.
집을 나서며 소민이가 식사 전에 쇼핑 백에 넣어 조부모에게 주었던 ‘와플’과자를 소민이 먹으라며 제자리에 두었습니다. 소민이가 그것을 보고는 큰소리로 “아냐! 아니야!”하고 손을 좌우로 흔들며 과자를 가져가도록 했답니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고 한 봉지 밖에 없는 과자를 조부모에게 주는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동네 어귀까지 따라 나와 환송하는 소민이 모습을 뒤로하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답니다.
소민아! 오늘은 너랑 진달래동산 꽃구경도 잘 했고, 너희 집 초대와 극진한(?) 대접에 감동했단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안녕~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
(진달래 동산)
(조부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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