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3~4세

소민이 '외고모할머니'께 인사

돌샘 2022. 5. 21. 09:36

소민이 외고모할머니께 인사

(2022.5.14.)

사촌 여동생 아들 결혼식에 갔다가 고모님과 여동생 두 명 그리고 사촌 네 명을 만나 집으로 다과 초대를 했습니다. 모처럼 함께한 자리인지라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얘기들이 오갔습니다. 하늘정원 꽃구경도 하며 한참 동안 담소를 나누고 돌아갔습니다. 여동생들이 있을 때 소민이네가 서울 대공원에 놀러갔다가 들렀습니다.

소민이는 오늘 대공원에서 재미 있은 듯 할머니에게 다음에 할머니도 공원에 놀러가요.”했습니다. 할아버지 여동생이라며 외고모할머니를 소개하자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하고, 주시는 용돈을 받았습니다. 얼굴을 가리지 않는 소민이의 행동에 고무된 듯 아빠 엄마가 배꼽인사를 하도록 청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소민이가 잠깐 망설이더니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얼굴 가림이 남아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인사를 했는데, 무리한 것을 시켰나 봅니다. 아빠가 하늘정원과 컴퓨터 방에 데리고 가서 달랬답니다.

 

할머니와 아빠는 고모할머니를 남부터미널에 바래다 드리고, 마트에 들러 장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소민인 내게 안긴 채 현관 밖으로 나가 안녕히 가세요!”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낯선 것이 좀 풀렸나 봅니다. 거실로 들어오자 소민이가 애교스럽게 할아버지! 젤리 드세요~”하며 비닐봉투에서 젤리를 2개나 꺼내주고 할머니 몫도 남겨 놓았답니다.

오늘 선물로 받은 퍼즐 맞추기를 하며 한참 놀다가 옆방에 가서 루미큐브블록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거실에 블록을 펴놓고 빨간색을 골라요!”하며 빨간 블록을 받침대에 올려놓았습니다. “숫자 순서대로 골라요!”하고는 블록 숫자를 순서대로 나열했습니다. 블록 놀이가 지루해지자 실로폰을 가지고 나와 두드리며 놀았습니다. “소민아! 할머니와 아빠는 어디 갔지?”하고 물었더니, “마트~”라며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마트에 간다고 직접 얘기하지 않았지만, 어른들이 주고받는 말을 듣고 알았나 봅니다.

 

할머니와 아빠가 마트에서 돌아오자 아빠와 전화놀이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엄마와 연필 쥐는 자세 연습도 했습니다. 할머니가 소민아! 우리 전에 어디서 만나기로 했지?”물으니 대뜸 야구장!”이라 했습니다. 예전에 할머니가 아빠와 얘기 중에 올해 롯데 팀이 야구를 잘하면 우리 야구 보러 한 번 가자.”고 했던 걸 기억하나 봅니다. 어른들 간에 나누는 얘기를 알아들으니 말을 더욱 조심해야겠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식탁에 앉았지만 소민이는 배가 고프지 않은 모양입니다. 기분이 좋아 보여 노래를 시켰더니 선뜻 나서 한 곡조를 불렀답니다. 치킨을 찢어서 주자, 한번 먹어보고는 입맛에 맞는 듯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할애비와 소파에 앉아 TV를 볼 때는 애교를 부리며 장난까지 쳤습니다. 집에 갈 때는 할아버지! 안아 주세요.”하여 안겼습니다. 외고모할머니와 낯이 설어 처음엔 조금 위축된 듯했지만 잘 놀다가 돌아갔답니다.

 

소민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도시락 준비해서 서울 대공원에 함께 놀러가야겠구나.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건강 조심하고 어린이집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잘 놀아요.

안녕~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