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2~3세

또봇 놀이 재미있어요

돌샘 2014. 9. 30. 18:58

또봇 놀이 재미있어요

(2014.9.28)

아범과 준모가 놀러온다기에 자전거도 가져오도록 하였습니다.

준모가 뛰어다니며 잘 놀고 공을 힘껏 차는 모습을 보면

자전거도 타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지요.

준모가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인사를 하고는 가지고 온 또봇 장난감을 풀어놓고

여러 가지 변신도 시키고 양손에 하나씩 잡고 서로 부딪히게 하여 싸움도 붙이는 등 놀이에 열중하였습니다.

점심을 먹을 때 어른들은 식탁에 앉고 준모는 거실에 별도의 상을 차려주고 할머니가 곁에서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준모가 자기가 혼자 먹을 수 있다며 할머니는 식탁으로 가라고 하였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어른들의 시선은 혼자서 음식을 잘 먹는지 온통 준모한테로 모아졌습니다.

혼자서 제법 의젓하게 식사를 마치고는 고모와 2층으로 올라가 또봇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준모가 실내에서 지루해 할 때쯤 자전거를 타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페달을 번갈아 가며 밟으면 앞으로 나가는 원리와 방법을 설명하였지만

직접 시범을 보이지 못하니 아직 이해하기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준모가 탄 자전거를 밀면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아파트 중앙광장으로 들어오니 웬 남자아이가 아빠와 함께 놀고 있었습니다.

 

준모가 자전거에서 내려 그 쪽으로 다가갔는데 그 애가 뛰어가면 준모도 뛰어가고

돌의자에 올라가면 같이 올라가고 뛰어내리면 같이 뛰어내렸습니다.

준모가 갑자기 양손을 휘저으며 ‘변신!, 공격!’하며 큰소리로 말하니 그 애도 따라서 손을 휘저었습니다.

준모가 ‘공격!’하면서 발차는 동작을 하면 그 애도 따라하였습니다.

또봇의 동작 흉내내기 경연대회라도 벌어진 듯했습니다.

서로 떨어져서 손동작 발동작을 경쟁적으로 하다가 준모가 다가가서

자기가 더 잘 한다고 뽐내듯 여러 가지 다양한 동작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체격은 그 애가 조금 더 컸는데 동작은 준모가 더 다부지고 힘이 실린 듯했습니다.

몇 살이냐고 물으니 다섯 살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한참 신나게 노는 도중 준모의 발차기 동작시 발이 그 애 엉덩이를 살짝 스치자

‘아빠 저 애가 때린다.’며 볼멘소리를 내는 바람에 또봇 흉내놀이는 끝이 났습니다.

손자를 데리고 나와 줄곧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웬 할머니가

준모에게 몇 살이냐고 물어 세 살이라고 대답하자

손을 잡고 곁에만 붙어있는 자기 손자도 세 살이라며 부러워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준모가 저녁을 먹고 간다하여 할머니가 일찍 준모만의 저녁준비를 하여

아범과 또봇 동영상을 보는 중에 저녁을 먹이니 잘 먹고는 더 달라하여

다시 준비해가니 금방 아범에게 안겨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할애비도 그 동안 소파에서 살짝 잠이 들었나 봅니다.

또봇 변신놀이와 동영상 보기는 물론이고 공차기, 탁구공 던지기 놀이,

하늘정원 물놀이 2회, 자전거 타기, 중앙광장 뛰어놀기와 또봇 동작 경연대회(?),

숨바꼭질 등 쉬지 않고 놀았으니 조손이 함께 지쳤던 모양입니다.

준모는 잠이 든 채 집으로 돌아갔는데 할애비는 항상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던

손자의 모습을 보지 못해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준모가 워낙 활동적이다 보니 두 분 할머니께서 돌보는데 힘은 들겠지만

그 만큼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수준이 빠르게 향상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세 살배기(31개월) 준모가 오늘은 할애비와 고모를 은근히 놀리기까지 하였답니다.

 

준모야! 할애비와 만나는 날은 으레 그러하지만 쉬지 않고 노느라 피곤했던 모양이구나.

네가 오늘은 유머 감각을 발휘하여 할애비를 놀렸는데

내 수준이 세 살배기 너에게도 미치지 못한 것을 나중에야 알고 많이 웃었단다.

즐겁고 좋은 꿈 많이 꾸며 푹 자거라. 안녕... 우리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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