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선물 받았어요
(2014.9.16)
딸이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 준모와 간단한 통화를 한 후에 거실에 앉았는데
아홉시쯤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기에 돌아보지도 않고 ‘수고했어요.’하는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현관 쪽으로 무심코 고개를 돌리니 할머니 곁에 얼핏 준모 모습이 보이는 듯하여
뜻밖의 일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서며 ‘웬 일이냐?’고 물었는데
그 사이 준모는 활짝 웃는 얼굴로 다가와 할애비에게 안겼습니다.
오늘은 준모 할머니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준모에게 갔는데
아범이 퇴근하여 승용차로 태워주는 길에 준모도 같이 왔다고 하였습니다.
고모가 준모 추석선물로 사두었던 ‘또봇’ 장난감 두 개를 직접 건네주자
감탄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무척이나 기뻐하였습니다.
포장을 풀자마자 장난감을 여러 가지 형태로 변신시키며
‘변신’, ‘공격’, ‘돌격’이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놀이에 열중하였습니다.
자동차로 변신시켜서는 할애비와 마주보며 다리를 벌리고 앉아
상대방 쪽으로 차를 멀리 밀어주는 놀이도 하였답니다.
모두가 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가운데 가을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새아기 퇴근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와 할애비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또 봐!’라는 말을 남기고 엄마를 만나러 출발하였습니다.
준모야! 요즘 놀이유치원에서 잘 지내고 칭찬도 많이 받는다는 말 전해 들었단다.
엄마와 두 분 할머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서운해 하지 말고 꿋꿋하게 잘 이겨내세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더 많은 것을 듣고 보고 배우며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란다.
파이팅! 우리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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