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할아버지 뵈었어요
(2015.5.27)
어머님 구순 생신 모임을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큰형님내외분이
서울에 잠시 체류하는 동안 준모네 식구들이 인사를 올리도록 하였습니다.
아범 외는 모두 처음 뵙는 셈입니다.
지우는 잠이 들었고 준모는 양손에 장난감을 들고 웃으며 의기양양하고 나타났습니다.
준모가 큰할아버지와 큰할머니를 뵙자 아범과 새아기 뒤에 숨어 얼굴만 쏙 내밀고 웃었습니다.
수줍은 듯 장난치는 듯 행동하였는데 준모의 이런 모습은 처음 봅니다.
평상시에는 낯선 사람들도 스스럼없이 대하는데 어떤 미묘한 감정을 나타낸 모양입니다.
준모에게 ‘미국에 사시는 하부 큰형님이다.’고 설명했지만 네 살배기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말이지요.
자고 있는 지우는 안방에 눕히고 세 사람은 절을 올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준모가 ‘하부 물놀이 하자.’하여
‘지금은 밤이라 물놀이 못한다.’고 하였지만 계속 청하여 어쩔 수 없이 옥상으로 나갔습니다.
탁구공과 방울토마토 병뚜껑을 준비하여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바닥에 나란히 놓아주었는데
몇 번 목표물을 물줄기로 밀어내다가 갑자기 할애비에게 물벼락을 날렸습니다.
지우가 잠에서 깨어나 안아주었더니 할애비를 한참 동안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아마 낯을 익히려나 봅니다.
아범이 집에 돌아가려고 준모에게 가자고 했으나 ‘하부하고 더 놀 거야.’하면서 버티다가
집에 장난감 택배가 왔다고 하니 그제야 공을 다섯 번만 더 차고 가겠다고 하여 그렇게 하였습니다.
모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이번에는 할애비가 준모와 헤어지기 아쉬워
두 사람이 먼저 내려 차가 올라오는 동안 중앙광장에서 놀다가 차를 탔습니다.
준모야! 오늘 큰할아버지 처음 뵈올 때 수줍어하는 네 행동과 표정으로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구나.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건강조심하면 조만간 옥상에서 할애비와 물싸움(?) 할 수 있겠구나.
안녕~ 우리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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