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출장/그리스(2016)

일곱째 날

돌샘 2016. 12. 24. 12:28

 

(일곱째 날)

 

이른 아침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에 도착하여 한식당에서 육개장으로 식사를 했다.

아테네의 한식당은 주인아저씨의 마음도 넉넉하고 음식 맛도 괜찮았다.

오늘은 ‘메테오라’ 공중수도원을 구경할 예정이니 장시간 버스를 타야 한다.

현지 가이드는 작별을 고하고 한국 가이드만 동행을 했다.

차는 아테네에서 북쪽을 향하여 달리고 쉬었다 달리기를 반복하였다.

해변을 지나고 내륙 깊숙이 들어왔을 무렵 이윽고 차창에 높은 기암절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하자 까마득히 높은 바위절벽 위에 아찔하게 올라앉은 수도원들이 보였다.

전망대에 잠시 정차를 하는 동안 모두들 절경을 눈에 담고 사진기에 남기느라 바빴다.

이곳저곳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의 수도원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 일행이 입장하여 구경한 곳은 주차장이 넓고 대기시간이 필요 없는 ‘성 스테파노’ 수녀원이었다.

이렇게 먼 곳까지 장시간 달려와서 달랑 수녀원 한곳만 보고 다시 먼 길을 떠나자니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 그리스 동쪽에 위치한 제2의 도시 '데살로니키'로 간다.

내일 육로로 이스탄불에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인 셈이다.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나니 어둑어둑 땅거미가 졌다.

일행들은 휴식을 취했지만 우리는 콜택시를 불러 타고 '데살로니키' 시내로 향했다.

숙소가 교외에 위치하여 교통이 원활한데도 시내 '아리스토텔레스' 광장까지는 사오십 분이 걸렸다.

주말이라 광장과 주변 시가지는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해안으로 다가서니 바다가 오염되었는지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풍겼다.

긴 해변도로를 따라 걷는데 육상 쪽 건물 1층은 모두 다양한 카페들로 꾸며져 있고

술과 음악을 즐기는 남녀들로 가득 찼다.

둥근 탑 모양의 ‘화이트 타워’라는 유적 부근에 이르니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과 야간 유람선 선착장이 나타났다.

바닷가 구경을 하고 지도에서 현재의 위치와 방향을 확인하며 고대성벽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시가지에 있는 고대성벽과 성문 등의 유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상당히 오래된 유적지로 느껴졌지만 보호시설이나 조명 등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스 제2의 도시라지만 관광을 할 만한 명소는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먼 이국땅, 다시 찾을 기회가 없을 도시의 이모저모를 보았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시내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향할 때

숙소를 조금 지나치는 해프닝 외는 무사히 야간 자유여행을 마쳤다.

오늘로 이번 그리스 여행의 실질적인 관광은 끝나고

내일은 이스탄불로 향하는 여정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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