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출장/그리스(2016)

여덟째, 아홉째 날

돌샘 2016. 12. 24. 12:47


(여덟째, 아홉째 날)


호텔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차에 싣고 새벽에 그리스-터키 국경을 향해 출발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고 있으니 바다에 떠오른 아침 해가 차창을 비추었다.

오른쪽은 바다와 평야, 왼쪽은 나지막한 언덕과 산지가 끝임 없이 펼쳐졌다.

국경검문소를 통과하여도 자연환경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집의 모양과 취락구조, 주민들의 옷차림은 완전히 달라졌다.

터키의 시골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종업원의 얼굴모습과 태도가 그리스와 확연히 달랐다.

터키인들은 다소 촌스러워 보이기는 해도 순박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종업원에게 컵라면용 따뜻한 물을 부탁하거나 김치를 먹으려고 하면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다가 1달라만 주면 만사 ‘오케이’가 되었다.

종업원의 그런 언행을 보며 처음에는 웃음이 나왔다가 결국 쓴웃음으로 변했다.

순박한 사람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결국 한국 관광객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차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고 달려 오후 네 시경 이스탄불 교외 단체쇼핑 매장에 도착했다.

이착륙을 위해 낮게 나는 비행기가 보이니 공항이 가까운가 보다.

쇼핑매장 아래층에 있는 한식당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일찍 출국신고를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가서 지루하게 이륙시간을 기다렸다.

탑승 전에 좌석이 많이 남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미리 빈 좌석을 차지하여 널찍한 자리를 마련하였다.

여행에 지친 몸으로 한숨 자고 일어나니 얼마 안 있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부부와 딸아이 세 사람이 함께한 8박 9일 그리스 여행은 이렇게 무사히 끝났다.

그리스는 예전부터 꼭 한번 여행을 해보고 싶었던 나라지만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았었는데 가족여행을 할 수 있었으니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이번 그리스 여행은 버스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해는 불편은 있었지만

그리스 전역을 알차게 구경할 수 있는 여정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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