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날)
오늘은 ‘델포이(델피)’ 박물관과 유적지 그리고 ‘아라호바’ 마을을 구경하고
아테네로 들어가 아크로폴리스도 구경할 예정이다.
어제 왔던 해안도로를 되돌아나가다가 ‘파트라’에서 그리스 본토로 연결되는 해상교량(사장교)을 지났다.
해안을 따라 난 도로를 타고 한없이 동쪽으로 향했다.
이오니아 바다가 호수같이 잔잔하고 펠로폰네소스 반도가 멀리 건너다보였다.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와 자갈해변 산책을 즐기고 다시 길을 떠났다.
고갯길을 넘고 넘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 델포스(델피) 유적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 신전의 신탁으로 유명한 곳이다.
박물관에는 인근 유적지에서 발굴된 각종 조각상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물을 직접 보면서 현지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박물관 관람이나 유적지 관광만은 자유여행보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단체관광이 효율적인 것 같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는 언덕길을 오르며 델포스 유적지를 차근차근 둘러보았다.
아폴론 신전을 중심으로 귀금속 창고, 지구의 중심 배꼽을 상징하는 돌, 원형극장 등을 차례로 구경했다.
신전의 뒤쪽은 높은 산들이 에워싸고 앞쪽은 아래쪽으로 급사면을 이루고 있어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좋은 지형적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배경무대가 되었다는 ‘아라호바’ 마을로 향했다.
나는 드라마를 보지 않았지만 교회의 종탑과 아기자기하고 아담한 마을이 인상적이었다.
점심은 ‘그리스 가정식 음식’이라는 별미를 먹었는데 전채요리는 입맛에 맞았지만 메인요리는 별로였다.
카펫과 기념품 등을 파는 곳에서 단체쇼핑을 잠깐하고 아테네로 향했다.
아크로폴리스에 오르면서 아티쿠스 음악당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파르테논 신전, 에릭테온 신전을 관람하고 언덕아래에 위치한 디오니소스 극장을 내려다보았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멀리 '리카비토스' 언덕과 제우스 신전 등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스가 오스만 제국 지배하에 있을 때 파르테논 신전이 군 화약고로 사용되었는데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크게 훼손되었다고 한다.
니케 신전, 프로필레아, 아그리파 기념비, 불레의 문 등을 차근차근 둘러보았다.
내려오는 길엔 사도 바울이 설교했다는 ‘아레오파고스’ 언덕도 잠깐 구경했다.
숙소는 5성급의 꽤 괜찮은 호텔로 아크로폴리스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옵션인 ‘아테네 야경’은 참가자가 적어 취소되는 바람에
저녁을 먹고 우리 가족끼리 천천히 산책을 하며 아크로폴리스 야경을 구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