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때로는 친구처럼
(2018.6.3.)
일요일 저녁 무렵 사돈댁에서 보내주신 음식도 전할 겸 준모네 가족이 들리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손주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터라 얼굴이 보고 싶었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인사를 마치자 할머니가 미리 준비해 두었던 과일 상을 내왔습니다.
처음엔 준모와 지우 모두 과일에 별 관심이 없어 보였으나 망고가 맛있다며 권하자
하나 먹어보고는 생각이 달라져 상 앞을 차지하고 앉아 과일을 먹으며 장난도 치고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준모는 놀이터에 나가 놀고 싶어 했지만 날이 어두워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했습니다.
방에 보관해 두었던 야구게임기를 가져와 야구시합도 하고 ‘포켓몬카드’ 게임도 하였습니다.
게임이 끝나자 하늘정원에 나가 지난번에 준모가 심었던 꽃모종도 살펴보고 전지가위로 자르는 작업도 해보았습니다.
지우도 하늘정원에 같이 나가려고 했지만 아범이 벌레에 물린다며 만류하며 안고 들어가자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조손이 하늘정원에 나갔다가 들어오자 지우는 2층 컴퓨터 방에서 자동차를 타며 놀고 있었습니다.
이웃집에 대한 소음과 진동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컴퓨터 방에서 남매의 본격적인 자동차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지우가 자동차 의자에 앉아 운전을 하자 준모는 차 지붕 위에 뛰어 올라타 킬킬거리며 웃어대었습니다.
얼마 후에는 지우가 오빠처럼 자동차 지붕에 올라타고는 온 동네가 떠내러가도록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남매가 사이좋게 놀다보니 때로는 친구처럼, 지우가 개구쟁이 머슴애처럼 놀 때가 있답니다.
할머니 집에 오면 주변 환경이 다르고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되니 기분이 들뜨게 되는 모양입니다.
손주들의 웃음소리에 우리 집은 물론이고 아파트 동 전체에 생기가 도는 듯합니다.
준모와 지우는 물론이고 할애비도 아쉬움이 남았지만 내일 힘찬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해 다음을 기약해야 하였습니다.
조부모가 손을 흔들며 환송을 할 때는 준모와 지우의 장난 끼가 발동하여
조부모를 ‘아저씨~, 아줌마~’라 반복해 부르며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준모야! 지우야! 오늘은 같이 놀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지?
이제 봄날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는 모양이다.
여름엔 땀도 많이 흘리고 피로해지기 쉬우니 음식 잘 먹고 매사에 느긋해야 한단다.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면 추운 겨울도 튼튼하게 보낼 수 있으니 건강 조심하거라.
우리 도련님! 우리 공주님! 아저씨(?)와 아줌마(?) 만나러 또 오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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