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2018년

손주들과 함께한 제주도 여행(1)

돌샘 2018. 9. 1. 21:19

손주들과 함께한 제주도 여행(1)

(2018.8.17.~19)

준모랑 지우랑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명절에 마산 증조할머니 댁을 오간 적은 있지만 휴가여행을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인가 봅니다.

준모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라 제법 의젓해졌고,

지우는 한창 재롱을 부리는 나이라 즐겁고 재미있는 여행이 기대됩니다.

평상시 잘 느끼지 못했던 손주들의 생각과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겠지요.

손에 손을 잡고 소풍을 가듯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첫째 날(수목원 테마파크 외)

(2018.8.17.)

유치원 수업을 마치고 출발하는 준모와 공항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여유 있게 집을 출발했습니다.

김포공항에 먼저 도착해 있던 준모가 우리를 발견하고 웃는 얼굴로 달려왔습니다.

지우는 승용차를 주차하러간 아범을 따라가고 없었습니다.

여행에 대한 부푼 기대 속에 준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움을 즐겼습니다.

아범이 지우와 함께 나타나자 반가운 마음을 얼굴에 환한 미소로 나타내었습니다.

지우의 재롱과 설쳐대는 자유 분망함(?)이 동시에 빛을 발하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시선은 지우의 행동반경에 머물고 여차하면 누가 달려가야 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는 잠시 얌전했지만 곧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준모는 제자리에 의젓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때로는 지우를 돌봐주기도 했습니다.

지우는 나에게 안겼다가 아범에게로, 다시 할머니와 어멈에게로 부지런히 파트너를 바꾸며 행동반경을 넓혀갔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틈틈이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강산과 바다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공항 부근에서는 잠시 거센 바람으로 비행기가 요동을 쳤지만 안전하게 착륙을 했습니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로 렌터카 사무실에 가서 안락한 9인승 승용차를 빌려 타고 모두들 상기된 얼굴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일정상 야간관광을 위해 조금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전복 돌솥밥 전문점을 찾았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으로 제주도여행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차창 밖 경치 구경에 시선을 빼앗긴 사이 차는 수목원 테마파크에 도착하고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입장료를 내자 입구에서 담요를 한 장씩 나누어 주었지만 여름이라 건성으로 받아들었습니다.

실내를 들어서자 여러 가지 얼음조각과 장식들이 화려한 조명을 받아 반짝이고,

한 쪽엔 얼음 경사면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눈썰매장과 별반 차이는 없었지만 바닥면이 눈 대신 단단하고 투명한 얼음이라 위압감을 주었습니다.

둥근 썰매를 하나씩 들고 계단을 올라 출발선에 앉고 발과 엉덩이로 밀자 얼음을 타고 쏜살같이 내려갔습니다.

준모는 활짝 웃으며 신나게 썰매를 탔고 지우는 아범에게 안겨 타면서 크게 괴성을 질러대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썰매 타는 손님이 많지 않은 덕분에 전세를 낸 듯 기다리지 않고 반복해서 탈 수 있었습니다.

실내가 온통 얼음이니 시간이 흐르자 추위가 느껴지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썰매장 입구에 있는 담요를 더 가져와 어깨에 걸치고 여름밤에 때 아닌 추위와 싸움을 벌려야 했습니다.

여름밤에 얼음을 지치는 것으로써 제주도에서 손주들과의 첫 놀이를 즐겼답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니 여러 가지 그림과 조형물의 착시현상을 이용하여

신기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준모는 물론이고 지우도 그림과 모형 앞에서 독특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였습니다.

오빠가 물구나무를 서면 지우도 끙끙대며 비슷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말 조형물에서는 조손이 세 명 함께 말을 탄 자세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실내 놀이와 구경을 마치고 야외로 나오자 여러 가지 모형에 색상이 변하는

다양한 조명이 설치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하루방과 버섯, 곰 인형가족 앞에서는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이제 숙소에 들어가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내일을 준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숙소는 시내에서 떨어진 중산간지역에 위치하여 공기가 산소처럼 맑고 풀벌레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준모는 가져온 놀이기구로 퀴즈시합을 하다가 조부모 방으로 오고 지우는 아빠 엄마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조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지우가 우리 방으로 건너왔습니다.

할머니가 ‘지우야! 자야지 왜왔니?’하고 물으니 대뜸 ‘기분이 나빠서 왔어요.’ 하였습니다.

지우의 대답이 엉뚱하여 모두들 웃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놀다가 준모가 지우를 방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준모는 내 옆에 누웠다가 할머니 옆으로 갔다가 하더니 어느새 꿈나라도 향했습니다.

 

(제주도 가는 길)

 

 

 

 

 

 

 

 

 

 

 

 

 

 

 

 

 

 

 

 

 

 

 

 

 

 

 

 

 

 

 

 

 

(수목원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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