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2018년

손주들과 함께한 제주도 여행(에코랜드, 새연교)

돌샘 2018. 9. 1. 22:26

손주들과 함께한 제주도 여행 둘째 날(에코 랜드, 다트 게임, 새연교)

(2018.8.18.)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차안에서 손주들과 재미나는 이야기를 나누며 ‘에코 랜드’로 향했습니다.

차창너머로 다가오는 제주도의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개발이 진행되면서 얻은 것도 많겠지만 잃어버린 것도 많은 듯합니다.

차는 제주도 서쪽에서 출발하여 어느새 동쪽에 있는 에코 랜드 주차장으로 들어섰습니다.

‘메인 역’에서 장난감 같은 기차를 타고 주변경치를 둘러보며 ‘에코브리지 역’에 도착했습니다.

주변 호수 위에는 목재 다리가 길게 설치되어 있고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호수엔 발로 페달을 밟아 나아가는 보트 몇 대가 한가로이 떠돌고 있었습니다.

멀리 잔디밭에 해적선이 보이고 호수 가장자리엔 범퍼보트를 타는 곳도 있었습니다.

준모가 범퍼보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 저거 탈래!’ 하였습니다.

아범이 ‘준모야! 내일 우리 카약 탈거다.’며 만류를 했지만 설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준모또래 아이들은 눈으로만 구경하는 것보다 직접 타고 만지며 노는 것이 훨씬 재미있겠지요.

‘그래, 준모야! 나하고 범퍼보트 타자.’고 했더니 좋아서 입이 귀가에 붙도록 큰 미소를 지었습니다.

보트를 타자마자 준모가 운전을 하겠다며 내가 잡은 핸들을 빼앗듯 낚아채었습니다.

범퍼보트는 육상의 범퍼카처럼 서로 부딪히는 충격도 느껴가며 타는 보트이겠지요.

모두들 성인이 핸들을 잡고 조심조심 보트를 타는데 조손이 탄 보트가 짓궂은 장난을 시작했습니다.

준모가 보트를 운전하다가 할애비가 ‘준모야! 26번 공격~’ 하면 방향을 틀어 달려가 받았습니다.

범퍼보트를 타던 다른 팀들도 조손이 하는 행동을 보며 아이들에게 핸들을 맡기는

팀이 나타나고 보트끼리 부딪히는 재미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안전요원도 웃으며 다가와 자기가 탄 보트로 손님들의 보트를 받아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지우도 범퍼보트를 타려고 했는데 아범이 달래며 해적선을 구경하는 동안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풍차를 구경하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레이크사이드 역’에서 기차를 타고 ‘피크닉가든 역’으로 갔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동화 속 작은 요정들의 집 ‘그라스 하우스’와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타운’을 구경했습니다.

‘라벤더, 로즈가든 역’에서는 유럽식 정원과 라벤더 밭을 구경했습니다.

 

점심은 지인이 소개해 준 쌈밥을 먹고 오후에 준모와 지우가 물놀이를 하는 동안 조부모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준모는 어제부터 숙소 안내소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전자식 다트(Dart)기구를 보고 게임을 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아범과 어멈이 수영장 갈 준비를 하는 동안 조손이 다트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게임도 할 수 있고 화살이 꽂힌 지점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점수를 계산하는 등 성능이 좋았습니다.

준모는 다트 게임을 더 하고 싶어 했지만 다음에 또 하기로 하고 지우와 함께 수영장으로 갔습니다.

수영장에 갔던 준모와 지우가 돌아오자 숙소가 떠들썩해 졌습니다.

물놀이 할 때 가지고 놀 비닐공을 사려고 여러 가게를 찾아 헤매었는데 다행히 수영장에 비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수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준모가 요청해서 아범과 함께 다트 게임을 하였다고 합니다.

준모는 이번 제주도여행에서 다트 게임이 제일 재미있다고 할 정도로 게임에 심취했나 봅니다.

 

저녁에는 서귀포로 나가 전복해물탕과 옥돔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새연교 쪽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항구의 불빛이 바다에 비쳐 현란한 무늬를 만들어내니 낮과는 색다른 정취가 느껴졌습니다.

다리 밑 바닷가에 환한 조명이 켜져 있고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갔더니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공연으로 가수가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계단에 앉아 잠시 공연을 구경하는데 지우도 가수의 자세를 유심히 쳐다보며 경청을 하였습니다.

파도가 부서지는 여름 밤바다를 쳐다보며 천천히 걸어 새연교를 건너 새섬 쪽 작은 광장으로 갔습니다.

광장 스피커에서 서귀포 관련 노래가 흘러나오자 지우가 갑자기 벤치에 올라가 신나게 춤을 추었습니다.

준모도 벤치에 올라가 남매가 함께 제주도에서 춤 솜씨를 뽐내었습니다.

지우가 자발적으로 춤을 춘 것은 ‘소확행’ 공연을 보며 흥이 났던 모양입니다.

밤이 이슥하여 숙소로 돌아왔지만 남자 세 명은 준모가 푹 빠진 다트 게임을 하러 갔습니다.

별들이 졸고 있어도 계속되던 게임은 준모가 이긴 직후에 내일 또 하는 조건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거실에서 놀다가 준모는 조부모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조손이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준모가 웃으며 유치원에서 자기가 ‘에이스’라고 하였습니다.

할애비는 흐뭇한 마음으로 ‘그렇고말고 우리 준모는 에이스 플러스지.’ 하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준모가 가슴 부근이 아프다며 주물러 달라고 하였습니다.

할애비가 마사지를 해주면서 ‘준모야! 옛날에 너를 재우면서 불렀던 자장가란다.’하며 자장가를 불러주었습니다.

통증이 덜한 듯 가만히 있더니 할머니에게 다시 주물러달라고 했습니다.

준모는 오늘 아침부터 쉬지 않고 에코 랜드를 걷고, 범퍼보트 운전도 하고, 수영과 물놀이,

새연교 산책, 장시간에 걸친 다트 게임을 하느라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을 겁니다.

할머니가 쓰다듬어주자 잠이 들었나 했는데 깨어나 가슴이 답답하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준모가 갑갑하다며 일어나 거실 소파로 나가자 할머니도 따라 나가 재우려고 애쓰는 것을 보고 나는 선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거실에서 말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준모와 할머니는 물론 아범과 어멈도 나와 있었습니다.

준모가 자꾸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 병원 응급실에 가는 것도 고려했던 모양입니다.

준모가 어제 했던 행동들을 종합하면 과로로 근육이 불편한 것 같지만 단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준모의 증상과 상태를 고려해 아범 어멈과 같이 자고 아침에 종합적인 판단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우는 조부모 옆에 재웠습니다.

아침 일찍 준모가 우리 방으로 건너와 자고나니 몸이 괜찮다며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에코 랜드)

 

 

 

 

 

 

 

 

 

 

 

 

 

 

 

 

 

 

 

 

 

 

 

 

 

 

 

 

 

 

 

 

 

 

 

 

 

 

 

 

 

 

 

 

 

 

 

 

 

 

 

 

 

 

 

 

 

 

 

 

 

 

 

 

 

 

 

 

 

 

 

 

 

 

 

 

 

 

 

 

 

(다트 게임)

 

 

 

 

 

 

 

 

 

 

 

 

 

 

 

 

 

(수영장)

 

 

 

 

 

 

 

 

 

 

 

 

 

(새연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