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날(체스키 크룸로프)
(2018.10.9)
오늘은 바츨라프 광장 기마상 앞에 8시 20분까지 집합하여 ‘체스키 크룸로프’를 관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꽃보다 할배’라는 TV 여행프로를 통해 널리 알려진 관광지다. 가이드와 출발장소는 어제와 동일했다. 버스가 시가지를 벗어나자 차창너머로 프라하 관광 첫날 구경했던 ‘비세 흘라드’ 부근 마을이 보였다. 한번 가 본 곳이라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버스가 끝없이 펼쳐진 벌판을 달리기 시작하자 주변은 온통 짙은 안개로 자욱했다. 안개가 계속되자 관광할 때 좋은 경치를 못 보는 것 아니냐는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체스키’에 도착하여 관광을 시작할 무렵 안개는 걷히고 햇볕이 따갑게 내려쬐었다. 구시가지는 자그마했으나 휘돌아 굽이치는 강을 따라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고 성탑이 높게 솟아있었다. 성 밖 마을에 대한 짧은 관광을 마치자 식사 때가 되어 점심 겸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강변에 자리 잡은 아담한 음식점에 들어가 꼬치구이와 양념치킨을 주문하고 맥주도 한잔 곁들였다. 식사를 마치고 자유 시간을 이용해 성문 밖 해자에서 사육하는 곰을 구경하고 전망대에 올라 주변경치를 바라보았다. 티켓을 사고 개찰구에서 자동 체크를 했지만 감지가 잘 되지 않아 그냥 뛰어넘어서 입장을 했다(나올 때도 감지기 이상으로 무인개찰구를 뛰어 넘어야 했다). 전망대 계단을 걸어 오를 때에는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헐떡이며 힘겹게 올랐다. 전망대에 올라 땀을 훔치며 구시가지 건물과 강 그리고 맞은편 언덕을 바라보니 정말 절경이었다. 전망대를 내려와서는 오전에 단체구경한 시가지 반대편 지역도 이모저모를 구경했다. 여행을 할 때마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는다면서 막상 여행을 나오면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보려는 욕심이 재발하는 것 같다. 자유시간이 끝나고 일행들이 모여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성문을 들어설 때는 해자의 곰이 보이지 않았다. 성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겹겹의 성문을 통과하고 성체를 이어주는 회랑도 지났다. 구시가지가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이르러 사진 촬영 시간이 주어지고 모두들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성벽 위 언덕으로 더 올라가니 잘 가꾸어진 정원이 나오고 중앙엔 큰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분수엔 여러 가지 조각품이 장식되어 있었지만 햇볕이 따가워 구경보다는 그늘을 찾았다. 아침엔 짙은 안개로 제대로 관광을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한낮이 되자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어 모두들 지친 표정이었다. 체스키 성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의 멋진 풍경을 다시 한 번 눈과 마음에 담으며 성문을 나섰다. 프라하로 돌아올 때는 ‘비세 흘라드’ 부근에 이르자 가이드가 그곳을 프라하 근교에서 구경할 만한 곳이라고 추천했다. 내일 아침이면 취리히로 떠나니 프라하 여행 첫날 저녁에 ‘비세 흘라드’를 구경했던 일이 다행이었다. 중앙역에서 하차를 하여 가이드에게 개략적인 방향을 묻고는 어둠이 내리는 길을 걸어 숙소로 향했다. 시가지가 넓지 않아 숙소를 찾는데 큰 문제는 없었으나 화약탑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 약간의 혼란을 초래했다. 명월루에서 볶음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내일은 이곳을 떠날 예정이니 슈퍼에 가서 남은 현지 돈을 사용했다. 내일 새벽엔 숙소를 떠나 스마트 폰으로 예약한 공항택시를 타고 비행장으로 갈 예정이다. 비행기 티켓, 호텔 예약자료, 여행자료, 가방 등 모든 짐을 챙겨 출국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은 쉽게 들지 못하고 혹시 택시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어떻게 대처하나 하는 걱정이 눈앞에 맴돌았다.
(집사람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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