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출장/체코,독일,스위스(2018)

프라하 시내, 비세 흘라드

돌샘 2019. 5. 19. 12:28

첫째 날과 둘째 날(프라하 시내, 비세 흘라드)

(2018.10.5~6)

 

(머리말)

여행이란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는 자유로움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으로 항상 즐거운 것 같다.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여행지에 관한 자료를 구해 읽고 준비물도 챙기지만 막상 여행에 나서면 좋은 일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도 하고 낯선 곳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엉뚱한 일을 당하는가 하면 깜작 놀라는 해프닝을 겪기도 한다. 여행 자체가 목적지에서 푹 쉬는 일정이 아니라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결코 편한 일은 아니다. 더구나 단체여행을 하지 않고 자유여행을 할 경우에는 현지의 낯설음과 의사소통 불편 등에 의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배가된다. 어쩌면 여행이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체험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단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회상을 하면 즐겁고 좋았던 일은 물론이고, 힘들고 낭패스러웠던 일들조차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여행은 가면 갈수록 자꾸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중독성이 있는 지도 모른다. 이번 해외여행은 몸이 크게 아프고 난 후 처음이라 기간 내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여행 중 보고 겪었던 일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당시를 회상을 하며 잔잔한 행복감에 젖으며 이 글을 쓴다.

 

첫째 날(10.5)

인천공항 터미널(T-2)의 위치가 변경된 후 처음 하는 여행이라 집에서 일찌감치 출발한 덕분에 여유 있게 도착하여 탑승권을 순조롭게 발부 받았다. 아범과 어멈 그리고 윤정과 카톡과 통화를 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출국장에 들어섰다. 비행기 좌석에 여유가 있어 뒤쪽 여러 좌석을 차지하고 비행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30분 정도 늦게 이륙하였으나 프라하 공항에는 정시에 착륙했다. 공항 일반택시는 바가지요금을 씌운다고 알려져 인터넷으로 공항택시를 예약했었다. 체코라는 나라의 사회적인 신용수준을 겪어보지 못했으니 마음 한 구석에 불안감이 남아있었다. 입국장을 들어서자 공항안내판에 한글도 적혀있어 반가웠다.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입국수속도 한국인은 EU국가 사람들과 같이 신속하게 받는 게이트를 통과했다. 짐을 찾아 끌고 밖으로 나서자마자 급히 주위를 살폈다. 정장차림의 신사가 내 영문이름이 적힌 주황색 종이를 들고 서 있는 장면이 시야에 들어왔다. 반갑게 악수를 하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은 후 승용차 주차장으로 향했다. 탑승을 하자 운전사가 프라하 관광지도와 생수를 한 병 건네주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생수는 사양을 했다. 운전기사가 영어는 서툴렀지만 목적지 주소를 보여주자 자기도 주소를 안다며 보여주었다. 승용차 안에서는 WiFi가 가능하여 집사람이 카톡으로 민박집 주인과 문자를 주고받았다. 30~40분 정도 지나 승용차가 프라하 시가지에 이른 듯 블타바 강 다리를 건넜다. 강 너머 건물사이로 환하게 쏟아지는 석양빛에 눈이 부셨다. 주소지에 하차를 하자 카톡을 받은 민박집 주인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여행의 시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프라하 여행에 대한 민박집 주인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Palladium 백화점에서 환전을 하여 저녁식사를 하러 나섰다. 숙소부근 명월루(중국집)에 찾아가니 손님으로 만원이었다. 다른 음식점을 찾아보았지만 현지 음식에 대해 잘 모르니 마땅한 식당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한자로 ‘상해다미(上海多味)’라 적힌 중국집에 들어가 치킨과 밥 그리고 ‘코젤’ 흑맥주를 주문하여 식사를 했다. 숙소 부근 길도 익힐 겸 주변을 둘러보고 슈퍼에 들러 맥주도 샀다. 산책 중 차도에서 젊은이들의 고함소리가 들려 돌아보았다. 큰 맥주 통을 가운데 둔 포장마차처럼 생긴 이동물체에 젊은이들이 둘러앉아 페달을 밟으니 자전거처럼 굴러가는 이상한 행렬이었다. 친구들끼리 벌이는 즐거운 행사일까? 아니면 맥주를 선전하는 것일까? 민박집 방은 꽤 넓었지만 바닥이 삐꺽거리고 조명이 너무 어두워 불편했다. 맥주를 한잔 마시고 나니 피곤은 밀려오는데 여행첫날이라 그런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집사람은 프라하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 편이 여의치 않음을 알고 아범내외와 카톡을 하며 여러 가지 대안을 구상하는 것 같았다.

* 민박집에서 프라하 부근 고성관광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고자 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둘째 날(10.6)

오늘은 프라하성을 제외하고 프라하 구시가지전역을 구경할 예정이다. 식전에 집사람이 귀국 비행기는 제3국 공항에서 타야할 것 같다며, 숙박비 이틀 분은 환불을 요청하겠다고 하며 동의를 구했다. 숙박비 건은 주인이 나중에 보자고 했다는 말을 듣고 관광에 나섰다. 프라하 여행책자의 지도를 펼쳐들고 오늘 관광의 시작점이 될 ‘화약탑’을 찾아 나섰다. 날씨는 맑았지만 기온은 서울보다 쌀쌀하게 느껴졌다. 화약탑에서 구시청사로 가는 좁은 도로로 접어드니 관광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거리의 기념품 가게들을 쳐다보며 걷자 얼마 지나지 않아 ‘구시청사 광장’이 나왔다. 시계탑 앞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운집하여 유심히 시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정시에 가까우니 곧 천문시계가 작동할 모양이다. 우리도 다른 구경을 제쳐두고 무리 속에 끼어들어 정시가 되자 회전하는 ‘12사도상’과 해골 모양의 인형이 종을 치는 모습을 신기한 듯 올려다보았다. 20년 전쯤 동유럽 4개국을 단체관광 할 때 이 시계탑을 구경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광장주위에 산재한 각종 문화재를 안내책자의 설명 내용을 읽어보며 찬찬히 구경했다. 건물에 붙어있는 ‘돌종’도 확인하고 뒷골목 풍경도 훑어보았다. 입장권을 끊고 구시청사 타워에 올라가, 이름난 문화재, 프라하 성 등을 조망하고 광장을 내려다보았다. 타워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광장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광장 옆 꼬불꼬불한 중세시대 옛길을 걸어 ‘카를교’로 향했다. 좁은 옛길에 많은 골목길이 엉켜있어 지도를 보며 찾기는 어렵고 관광객들이 많이 움직이는 방향을 짐작하여 요령껏 찾아갔다. ‘블타바강’ 서쪽 강변에 서서 프라하 성을 바라보니 웅장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카를교를 걸으며 양편에 늘어선 조각들과 주변 경치, 행위예술가들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강변과 다리 위에 한국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프라하성은 내일 구경할 예정이라 다리를 돌아 나와 강변을 따라 상류 쪽으로 걸었다. 유대교 회당이 있는 ‘시나고그’ 마을로 가기로 했다. 공원벤치에 앉아 지도와 자료를 펼쳐놓고 ‘시나고그’ 위치와 점심식사 할 만한 곳을 찾았다. 메모해 온 체코 별미 음식점을 찾으면 좋겠지만 정확한 약도가 없는 상태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찾는 음식점이 나타나지 않아 그만 딴 곳으로 갈까 망설이는데 가게 창문에 그 집 이름이 적혀있었다. 지하 룸으로 들어가 집사람이 적어온 꼴레노(Koleno)라는 요리와 ‘필슨너’맥주를 주문했다. 돼지고기를 뼈째 푹 삼은 후에 요리한다고 했는데 우리 구미에 잘 맞고 양도 푸짐하였다. 집사람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WiFi 비번을 확인하고 비행기 티켓과 관련하여 아범, 새아기와 카톡을 하느라 바빴다. 귀국 비행기 탑승과 관련된 협의를 하는 모양인데, 점심도 제대로 먹지 않고 카톡만 한다며 핀잔을 주었다. 시차가 있으니 아범내외와 의논하려면 부득이 지금 해야 한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유대교 회당인 ‘신구시나고그’를 찾아 주변 건물들과 함께 둘러보았다. 일몰시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드레스덴’과 ‘체스키’ 여행시 집합장소인 ‘마츨라프’ 광장 기마상까지 걸어 가보기로 했다. 지도를 보고 한참 걸으니 구시청사가 나왔고 노상 기념품가게를 지나 광장으로 향했다. 한번 길을 물어 마츨라프 광장에 도착하자 석양은 뉘엿뉘엿 서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집사람이 이삼 일 후 관광할 예정인 프라하 근교 ‘비세 흘라드’를 지금 구경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지하철을 타면 두세 정거장 거리니 시간상으로 가능하고, 프라하에서의 여행일정 단축을 고려하여 그렇게 하였다. 역에 도착하여 준비해온 약도를 보며 열심히 방향을 찾았더니 다행히 안내판이 설치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언덕 위에 성벽이 높게 둘러쳐져있고 주변은 호젓한 숲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성벽 한쪽 아래로는 블타바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고 강과 어우러진 주변경치가 뛰어났다. 성벽 위에는 결혼 기념촬영을 하는 팀도 보였다. 성벽과 강변 그리고 첨탑이 높게 솟은 교회를 둘러보고 왔던 길을 되돌아나가니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숙소 부근 슈퍼에 들러 빵과 과일, 맥주를 사 저녁을 먹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계속 걸어 여러 곳을 관광하고 나니 다리도 뻐근하고 피곤도 밀려왔다.

 

* 집사람이 저녁에 귀가하여 다시 숙박비 2일분 환불을 요청해 되돌려 받았다(환불 거부 가능성을 고려, 조기 환불 종결).

* 귀국 비행기 탑승과 관련하여 집사람이 점심 때 음식점에서 아범내외와 카톡으로 대화하며 대강의 큰 가닥은 잡은 모양이었다.

 

(첫째 날)

 

 

 

 

 

 

 

 

 

 

 

 

 

 

 

 

(둘째 날)

 

 

 

 

 

 

 

 

 

 

 

 

 

 

 

 

 

 

 

 

 

 

 

 

 

 

 

 

 

 

 

 

 

 

 

 

 

 

 

 

 

 

 

 

 

 

 

 

 

 

 

 

 

 

 

 

 

 

 

 

 

 

 

 

 

 

 

 

 

 

 

 

 

 

 

 

 

 

 

 

 

 

 

 

 

 

 

 

 

 

 

 

 

 

 

 

 

 

 

 

 

 

 

 

 

 

 

 

 

 

 

 

 

 

 

 

 

 

 

 

 

 

 

 

 

 

 

 

 

 

 

 

 

 

 

 

 

 

 

 

 

 

 

 

 

 

 

 

 

 

 

 

 

 

 

 

 

 

 

 

 

 

 

 

 

 

 

 

 

 

 

 

 

 

 

 

 

 

 

 

 

 

 

 

 

 

 

 

 

 

 

 

 

 

 

 

 

 

 

 

 

 

 

 

 

 

 

 

 

 

 

 

 

 

 

 

 

 

 

 

 

 

 

 

 

 

 

 

 

 

 

 

 

 

 

 

 

 

 

 

 

 

 

 

 

 

 

 

 

 

 

 

 

 

 

 

 

 

 

 

 

 

 

 

 

 

 

 

 

 

 

 

 

 

 

 

 

 

 

 

 

 

 

 

 

 

 

 

 

 

 

 

 

 

 

 

 

 

 

 

 

 

 

 

 

 

 

 

 

 

 

 

 

 

 

 

 

 

 

 

 

 

 

 

 

 

 

 

 

 

 

 

 

 

 

 

 

 

 

 

 

 

 

 

 

 

 

 

 

 

 

 

 

 

 

 

 

 

 

 

 

 

 

 

 

 

 

 

 

 

 

 

 

 

 

 

 

 

 

 

 

 

 

 

 

 

 

 

 

 

 

 

 

 

 

 

 

 

 

 

 

 

(둘째 날 집사람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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