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비랍 수도원, 가르니 주상절리와 신전, 캐스케이드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여덟째 날)
(2024.10.15.)
어젯밤 늦게까지 야경을 구경한 탓인지 아침에 피로가 누적된 느낌이 들었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성산으로 여긴다는 ‘아라랏산’을 볼 수 있는 ‘코르비랍 수도원’으로 향했다. 수도원 담장 밖에는 황갈색 응회암 십자가인 ‘하치카르’ 3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코르비랍은 ‘깊은 지하 감옥’이란 뜻으로 ‘성 그레고리’가 14년 동안 이곳 지하 감옥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바닥의 좁은 통로 아래에 감옥이 있는데, 아찔한 철제 수직 계단만 보였다. 일행 대부분은 그냥 지나쳤지만, 호기심이 발동해 조심조심 계단의 난간을 잡고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 보았다. 아치형 지하공간에는 몇 개의 성물만 보였다. 수도원 뒤편 언덕에 커다란 아르메니아 국기가 게양되어 있었는데, 전망대 역할을 하는 듯했다. 노아의 방주가 멈춘 아라랏산이 있는 방향으로 반복해 쳐다보았지만 구름사이로 희미한 흔적만 살짝 보일 뿐이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6인승 지프차에 나누어 타고 ‘가르니 주상절리’가 있는 계곡으로 향했다. 양쪽으로 나누어진 절벽에 노출된 주상절리의 규모가 웅장하고 절리의 방향과 모양도 다양했다. 절리는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파이프 오르간과 벌집, 볏가리 형상으로 보였다. ‘가르니 신전’은 주상절리를 구경한 계곡에서 멀지 않은 언덕에 자리했다. 신전은 아르메니아에 있는 로마시대 유일의 유적지라고 했다. 모양은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닮았지만 규모가 작고 새로운 석재를 많이 사용해 복원한 상태라 중후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신전 옆에 서서 멀리 바라보니, 깊은 협곡과 주상절리 절벽 그리고 건너편 산으로 이어지는 경관이 대자연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어젯밤 ‘예례반’ 야경을 구경할 때 입구에 잠시 들렀던 ‘캐스케이드 분수와 계단식 미술관’을 방문했다. 유명 예술가의 조각품들을 감상하며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높다란 캐스케이드 상부로 올라갔다. 자연 지형의 비탈면을 활용한 구조물로 규모가 엄청 컸으며 상부는 지금도 공사 중이었다. 시가지 쪽 하늘엔 열기구가 여럿 떠 있고 발아래로는 아담한 시내 건물들이 보였다. 이곳도 ‘아라랏’산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라 하여 전방을 유심히 살폈으나 구름 속에 희미한 윤곽만 보였다. 어제 밤 분수쇼를 구경했던 공화국광장에 들리니 신나는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저녁엔 분위기 좋은 호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며 코카사스 3국 관광을 마무리했다.
(크르비랍 수도원)
(가르니 주상절리)
(가르니 신전)
(캐스케이드 분수와 계단식 미술관)
'해외여행, 출장 >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을 마치며 (1) | 2024.12.15 |
---|---|
아그파트 수도원, 세반 호수, 세바나반크 수도원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일곱째 날) (3) | 2024.12.15 |
츠민다사메바 교회, 파노라마, 스베티츠호벨리 성당 및 즈바리 수도원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여섯째 날) (0) | 2024.12.15 |
트빌리시 시내 및 아나누리 교회 관광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다섯째 날) (1) | 2024.12.15 |
조지아 시그나기 성, 트빌리시 야경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넷째 날) (3) | 2024.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