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출장/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2024)

아그파트 수도원, 세반 호수, 세바나반크 수도원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일곱째 날)

돌샘 2024. 12. 15. 18:58

아그파트 수도원, 세반 호수, 세바나반크 수도원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일곱째 날)

(2024.10.14.)

조지아에서 아르메니아 국경을 통과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코카사스 관광을 활성화하려면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 국경도 마찬가지지만 국경 통과 시설과 절차의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국경을 통과해 버스가 달리자 주변이 서서히 산악 지형으로 변해 갔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그파트 수도원을 방문했다. 아르메니아 고유의 양식으로 조각된 황갈색 응회암 십자가인 하치카르가 눈에 띄었다. 수도원 건물은 다양한 모양의 지붕과 벽체가 조합된 형태였는데, 고풍스런 멋이 돋보였다. 수도원 안에는 성화와 성물들이 전시돼 있었으며 천정의 돔 구조가 아름다웠다. 바닥에 와인 저장 옹기인 크베브리가 여럿 묻힌 건물이 있었는데, 비상시 성경을 숨겼던 곳이라 했다.

 

아그파트 수도원에서 세반호수로 가는 길은 험한 산길과 긴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버스가 굽잇길을 돌아 언덕을 오르는 동안 차창 밖은 안개가 자욱해져 주변 경치가 보이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세반호수의 아름다운 경치 구경은 글렀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터널을 통과하고 산악지역을 벗어나는 순간, 자욱했던 안개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보였다. 어느덧 세반 호숫가에 도착해 세바나반크 수도원이 있는 언덕까지 가파른 계단을 쉼 없이 올랐다. 멀리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아름다운 호수가 시야에 들어왔다. 석양의 호수를 배경으로 한 수도원의 경치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했다.

 

잔잔한 세반 호수에 노을이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호숫가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한 음식점을 찾아들었다. 건물은 전통가옥 형태로 꾸몄고, 물가엔 인어공주 조형물도 보였다.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호수를 바라보며 생선구이를 포함한 현지 음식으로 식사를 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례반에는 밤이 제법 깊어서 도착했지만, 여행 일정에 따라 시내 야경 구경에 나섰다. 차장 밖으로 아르메니아 어머니 조각상이 얼핏 지나갔다. ‘조지아 어머니 조각상과 비슷한 형상으로 오른손에 칼을 든 모습이었다. 공화국 광장에 내려 분수쇼를 구경하고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시간도 가졌다. 오페라하우스를 경유해 캐스케이드 광장입구까지 걸었는데, 멋진 야경이라 내세울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아그파트 수도원)

 

 

(세반 호수와 세바나반크 수도원)

 

 

(예례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