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요미에도 가고 할아버지도 만났어요
(2014.7.22)
업무차 경기도 북부청사에 갔는데 마침 도착하여 주차를 할 때 ‘카톡’ 신호가 울려 열어보았더니
요미요미에서 찍은 준모의 사진이 전송되어 왔습니다.
오늘은 준모 혼자 소금을 재료로 하는 수업을 받았는데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과정을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할애비가 준모네로 찾아가서 놀다 가고나면 준모의 기분이 들떠 할머니의 말도 잘 듣지 않고
행동이 산만해진다고 하여 그 동안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 왔습니다.
오늘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밖에서 준모를 만나 잠깐 보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오후 다섯 시 무렵 준모네 아파트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는데 아파트 출입문 계단에 우산을 들고 서있는 아이가
준모인 것을 발견하고 ‘준모야! 준모야!’하고 불렀더니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다
차에 탄 할애비를 발견하고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좋아하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양팔을 벌리자 할애비에 한번 안기고는 ‘두부~두부~’라고 하였습니다.
할머니와 두부 먹으러 마트에 가려고 한다는 이야기인 모양입니다.
비가 올 것 같아 유모차 대신 차를 타고가려고 준모를 먼저 차에 태우니
옆 좌석을 가리켜며 ‘하부 타, 하부 타’하며 할아버지가 빨리 차에 타도록 재촉하였습니다.
마트에 도착하여 실내로 들어서자 잡았던 손을 뿌리치고 뛰어가더니 두부 시식코너에 놓여있는
두부를 이곳저곳에서 두 세 개씩 허겁지겁 찍어 먹고는 매장을 이리저리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혹시 다른 손님이나 카트에 부딪혀 다칠까봐 손을 잡으려 해도 뿌리치고
안으려 해도 완강히 거부하며 마냥 좋은 듯 뛰어다녔습니다.
할애비는 준모를 따라 다니는데 정신이 팔려 할머니와 서로 위치를 잃고
전화로 연락하여 다시 만나게 되었지요.
준모의 안전을 위해 서둘러 일을 마치고 아파트 놀이터로 돌아왔습니다.
오며가며 차안에 나란히 앉아 조손간에 대화를 나누었는데
준모의 말솜씨가 몰라보게 향상되어 의사소통이 제법 잘 이루어졌습니다.
(방울)토마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준모의 예상치 못한 말과 몸짓 때문에 웃음이 터져 나왔답니다.
놀이터에서는 그네와 미끄럼틀, 시소를 타고 모래밭에서 개미를 잡으며 놀았는데
그네를 탈 때는 할애비도 옆의 그네를 타도록 요청하여 나란히 같이 타기도 하였습니다.
어지간히 손자와 같이 놀았으니 집에 돌아가려고 준모에게 작별을 고했으나
손을 놓지 않고 헤어지는 것을 싫어해서 부득이 소공원에 가서 놀며 산책을 하였습니다.
분수와 인공폭포를 보고는 ‘저것 뭐야~ 저것 뭐야~’하고 물으며 하나하나 확인을 하였습니다.
숲속 산책로에 들어가서는 앞장서서 뛰어가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뒤따라오도록 하였는데
상당히 먼 거리를 쉬지 않고 뛰어 오가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녁때가 되어 할머니와 준모가 먼저 집에 들어가도록 하고 바이~바이~ 하며 손을 흔들어 주니
계속 같이 들어가자고 하여 ‘준모야! 집에 들어가서 밥 먹어야지.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집에 가서 밥 먹고’하였더니
이해가 어느 정도 되었는지 조금 망설이는 듯했습니다.
계속 바이~바이~ 하며 손을 흔들었더니 그제야 준모도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했습니다.
준모야! 집에 들어가서 몸 깨끗이 씻고 저녁 맛있게 먹었니?
무더운 여름 날씨에 지치지 않도록 건강 조심하고
사람들 많은 곳에 가면 부딪히지 않게 뛰지 말고 걸어서 다니도록 하세요.
안녕...우리 도련님.
(요미요미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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