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구연도 했어요
(2015.4.19)
준모의 재롱도 보고 지우도 첫 대면하여 안아보려고 조부모와 고모가 준모네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준모가 우리 일행을 맞이하니 기분이 무척 좋나봅니다.
과일 상에 놓인 포크를 하나씩 집어주며 과일을 먹도록 하고
커피를 뽑을 때는 자기가 하겠다며 나서고 사진을 찍을 때는 포즈까지 취해주었습니다.
커피 잔을 각자 자리 앞에 놓아주며 마시도록 권하고 우유까지 직접 넣어주었습니다.
상위에 흘린 우유를 보고는 휴지를 가져와서 닦고
비스킷 부스러기는 그릇에 쓸어 담은 후 물휴지로 다시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그 모습이 기특하여 ‘새아가! 준모가 일을 이렇게 잘 거들어주니 집안일 반쯤은 덜겠다.’고 칭찬하였지요.
모두들 둘러앉아 있는데 준모가 영어단어가 여러 개 적힌 책을 가져와
읽어주고는 할애비에게 한번 읽어보라며 권하였습니다.
내가 읽다가 머뭇거릴 때는 준모가 재빨리 대신 읽어주었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할머니가 ‘무식한 할아버지면 준모한테 혼쭐나겠다.’하여 웃었답니다.
그림 동화책을 가지고 나와서는 꽤 긴 줄거리의 이야기를 구연하여 들려주었습니다.
책에 적혀있는 주요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구연하자 모두들 박수로 칭찬해주었습니다.
준모는 네 살 전후부터 언어능력과 기억력 그리고 이해력이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와 주위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질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어야겠습니다.
준모가 할애비와 고모를 오라고하여 여러 가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서서히 장난기가 발동하자 둥근 소형소파의 방석부분을 빼내고 그 안에 들어가 앉아
할애비와 고모가 앞뒤에서 번갈아 밀도록 시키고 재미난다며 깔깔대었습니다.
그러다가 ‘태권!’하면서 태권도 자세를 보여주었는데 단순한 흉내가 아니었습니다.
준모에게 태권도하라고 권유할 때는 사전에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본동작을 하고는 다가와 대련을 하듯이 상대방에게 주먹과 발차기 공격을 계속하였는데
피하지 못하고 엉겁결에 맞으면 상당한 충격이 있을 정도로 강력해졌답니다.
2시간쯤 지나도 지우가 잠을 깨지 않아 아쉽지만 집에 돌아가려고
‘준모야! 이제 하부는 간다. 하부집에 놀러와.’했더니 ‘하부! 밥 먹고 가~’라고 하였습니다.
‘하부! 같이 더 놀아.’정도의 말을 예상했는데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조금 후에 할머니가 ‘준모야! 다음에 보자. 할머니 간다.’고 하니 ‘할머니 밥 먹고 가~’하였습니다.
네 살배기 손자가 조부모에게 밥 먹고 가라며 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아쉬운 마음은 다음 기회로 돌리고 손자의 정감어린 말에 흐뭇한 마음을 가슴 뿌듯이 담아 집으로 향했습니다.
준모야! 네가 어릴 때부터 다정다감하고 활동적이라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자라면서 올바른 인성을 잘 갖추어가고 정감어린 언행을 표현할 줄도 아니 자랑스럽기만 하구나.
안녕~ 또 만나요. 우리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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