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사랑
(2015.6.9)
준모가 이른 아침 괌 여행에서 돌아와 아침을 먹고는 할머니 집에 왔습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할애비에게 안겨 집에 들어와서는 곧 안방에 있는 지우를 찾았습니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나서는 잠시 거실에 나와 놀다가 다시 들어가 지우를 깨우려고 하였습니다.
동생이 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일단 안심을 하였지만 깨어있는 모습을 보고 싶은 모양입니다.
준모가 미소를 지으며 잠에서 깬 지우를 가만히 내려다보기도 하고 옆에 누워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우도 오빠를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할머니가 지우에게 우유를 먹일 때 준모가 내 스마트폰으로 지우의 사진도 찍어주었습니다.
마침 할애비는 오후에 인천으로 갈 일이 있어
오전에는 준모와 하늘정원 물놀이와 블록놀이, 공놀이 등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와 피곤할 법도 한데 준모는 지친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른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서려는데 준모가 ‘하부! 밥 먹고 놀아줘’하였습니다.
‘하부는 회사에 가야하니 다음에 같이 많이 놀자.’고 하였더니
‘안 돼. 하부 안가면 안 돼? 나하고 놀아줘’하였지요.
‘준모야! 하부가 회사에 가서 돈을 벌어 와야 준모 맛있는 것도 사주고 용돈도 줄 수 있지.’하였더니
‘그러면 할머니가 놀아줘.’하였습니다.
가방을 들고 현관을 나서며 ‘준모야! 하부한테 잘 다녀오라고 인사해야지.’했더니
‘잘 다녀오세요.’하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장식장 위에 있던 은단 통 하나를 건네주면서 가져가라고 하였습니다.
할애비가 은단을 즐겨먹는다는 것을 알고는 손자가 잘 챙겨주었답니다.
오늘은 근래에 느껴보지 못했던 즐거운 출근길이 되었습니다.
퇴근해서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준모가 옥상물놀이를 더 하고 아범이 지우를 안고 집으로 가려고해도
할머니와 더 놀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였지만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듯 집을 나섰다고 합니다.
준모야! 오늘은 집에서 오랜만(?)에 보는 동생과 따뜻한 남매의 정도 나누고 푹 쉬어라.
요사이는 중동호흡기증후근이라는 전염병이 기승을 부린다니 손을 깨끗이 씻고 피곤을 풀어야 한단다.
안녕~ 우리 도련님. 다음에 건강하게 만나 많이많이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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