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3~4세

물놀이 재미는 밤낮이 따로 없어요

돌샘 2015. 6. 16. 21:27

물놀이 재미는 밤낮이 따로 없어요

(2015.6.14)

저녁식사 후 준모네 가족이 할머니 집에 들르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바깥출입을 삼가고

주말을 무료하게 보내고 있었는데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지요.

준모의 허락(?)을 받고 지우를 안아 어르고 있는데 준모는 벌써 2층으로 향했습니다.

따라 올라가니 하늘정원으로 향했습니다.

실외 전등을 켜자 망설이지 않고 방울토마토가 심겨있는 곳으로 가서

붉게 익은 토마토를 골라 몇 개를 땄습니다.

대야에 넣어 물로 씻은 후에 짐짓 하나를 먹으며

‘준모도 먹어봐 맛있어.’했더니 ‘먹으면 안 돼!’하였습니다.

준모가 토마토를 딴 목적은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놀이에 이용하려는 것이지요.

따온 토마토와 탁구공, 병뚜껑을 바닥에 나란히 놓고 분사기 물줄기를 쏘아

멀리 굴리기를 몇 차례 반복하고 나니 바닥은 온통 물로 흥건해졌습니다.

기분이 서서히 고조되자 준모가 잡고 있던 분사기의 물줄기는 예상대로 할애비 쪽을 향했습니다.

까르르 하는 웃음소리와 함께 몇 차례 물벼락을 날리고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놀이에는 짓궂은 장난이 더해져야 재미가 배가되는 법이지요.

물줄기를 머리 위쪽으로 날려 자기 옷도 젖기 시작하자

‘하~하~하~’하는 준모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밤하늘로 퍼져나갔습니다.

요즘은 감기에 걸리면 낭패를 당하기에 조손이 얼른 옷을 갈아입고 공놀이로 전환하였습니다.

공차기와 공을 던져 맞추는 놀이를 하는 동안 밤은 소리 없이 깊어만 갔습니다.

내일은 월요일. 모두들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조손이 함께한 놀이는 아쉬움 속에 끝을 맺어야했습니다.

 

준모야! 오늘은 외갓집으로 할머니 집으로 피곤하겠다.

잠을 푹 자고 피곤을 풀어 내일은 노리안에 가서

며칠간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게 놀아야지.

안녕~ 우리 도련님. 건강하게 또 만나요.

 

 

 

 

 

 

 

 

 

 

 

 

 

 

 

 

 

 

 

 

 

 

 

 

 

 

 

 

 

 

 

 

 

(일전에 새아기가 보내준 남매간의 다정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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