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넷째 날)
오전관광은 구엘 공원으로 정하고 지하철과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공원후문 쪽으로 입장하여 정문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공원의 대부분은 공개되어 있었지만 중앙지역은 입장권을 사야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매표소에 가니 오전시간 입장권은 매진이라 눈길을 끄는 독특한 모양의 돌기둥과 색다르게 꾸며진 정원을 감상했다.
공원 우측 산등성이에 높이 솟아있는 십자 탑에 오르니 바르셀로나 시가지와
몬주익성, 그리고 지중해가 아득히 시야에 들어왔다.
멀리 산꼭대기에 보이는 성당처럼 생긴 건물이 궁금했는데 이 지방 최초로 세워진 위락시설이란다.
정문으로 내려와 입구 양쪽에 세워진 특이한 모양의 건물과 중앙지역 공원시설을 들여다보았다.
시내로 갈 때는 무심코 버스 앞자리에 앉았는데 나중에 탄 노인이 뭐라고 말을 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노약자석 같아 얼른 뒷자리로 옮겼다.
점심은 스페인 전통식으로 이름난 ‘라리따’라는 음식점을 찾았다.
12시 정각에 문을 열지만 일찍부터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국젊은이와 외국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전채요리, 메인요리, 디저트 순으로 요리가 나왔는데 음식은 입맛에 맞았으나 양은 많아서 다 먹지 못했다.
성가족성당에 입장할 때는 스마트 폰에 저장한 인터넷 예약내용이 빨리 찾기지 않아 잠간 당황했다.
성당 외부는 아직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라 타워크레인이 보이는 것이 옥에 티였다.
외부 조각품은 예수의 탄생, 고난, 부활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가우디의 작품은 탄생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한다.
일반성당의 조각양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었고 다른 건축가가 설계한 조각품은 다소 파격적으로 보였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마치 종류나무 숲속에서 라이트를 비추며 올려보는 느낌이 들었다.
스테인 그라스의 다양한 무늬와 그 곳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성당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천정의 조각과 색채를 한참 올려보느라 목덜미가 아파서 쉬었다가 다시 보기를 반복했다.
자연의 각종 이미지를 이용한 가우디의 작품 구상원리를 설명해 놓은 전시실도 관람했다.
보고 또 보아도 아쉬움이 남는 가운데 다음 목적지인 고딕지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테드랄(대성당) 건물과 광장의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후문에서는 관광객들을 무료입장시키고 있었다.
알고 보니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무료입장을 시킨다고 하는데 우리도 때가 맞아 실내관람을 했다.
산타마리아텔 성당, 산지우메 광장, 왕의 광장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구경을 했다.
저녁에는 보케리아시장을 찾아 상점들 구경도 하고 ‘BARCENTRAL'이라는 음식점에 들러
꼴뚜기, 해물 모둠 등 해산물요리와 맥주를 마시며 모처럼 여행의 여유로움을 즐겼다.
해물요리 맛은 국내 해물 철판구이와 비슷했고
시장내 화장실은 유료였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관리인이 제지를 했다.
내일 구경할 ‘까사 바뜨요’와 ‘까사 밀라’ 인터넷 예약을 하고 주인부부와 술을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