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생신 축하 공연
(2018.9.9.)
오늘은 준모 할머니 생일인데 간단하게 케이크만 준비하여 손주들의 축하를 받기로 했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예쁜 가방을 나누어 메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나타났습니다.
지우가 모처럼 기타를 가지고 온 것을 보니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비장의 무기를 준비한 듯합니다.
준모는 연신 싱글벙글 웃고 지우는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흥얼거리기도 하였습니다.
소반 위에 케이크를 올려놓자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손주들의 멋진 춤 공연이 벌어졌습니다.
준모가 조부모 앞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지우는 기타를 메고 춤을 추며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대는 동작이 수준급이었습니다.
주인공인 할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 할애비도 손주들의 예상치 못한 춤 솜씨에 벌어진 입이 닫히지 않았습니다.
신나게 흔들어댄 춤이 끝나자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모두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촛불을 끌 때는 손주들도 나서서 함께 힘차게 입김을 불자 촛불이 순식간에 꺼졌습니다.
준모가 케이크를 잘라 몫을 나누어 그릇에 담자 지우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오빠가 사람 수를 감안하여 몇 조각 자르고 나서 지우도 잘라 보았습니다.
오늘은 단출한 생일행사였지만 손주들이 신나는 춤을 추며 축하한 뜻 깊은 생일맞이가 되었답니다.
준모와 지우는 거실에서 놀다가 작당을 한 듯 우르르 2층으로 올라가 하늘정원으로 나갔습니다.
이곳에서의 놀이는 다양한 변화와 짓궂은 장난이 포함된 물싸움이 단연 인기입니다.
특히 준모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주위 사람들까지 참여시키는 놀이라야 큰 흥미가 유발되나 봅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 한여름에 물놀이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제는 기온이 낮아져 사람을 겨냥해 물을 뿌리지 않는 조건으로 분사기와 분무기를 가지고 놀도록 했습니다.
테이블과 파라솔, 대야, 거미줄을 향해 강한 물줄기를 쏘아보았지만,
사람에게 물세례를 날릴 때의 통쾌함과는 견줄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준모가 물놀이를 하다가 짓궂은 장난이 발동하여 자기 몸에 물을 뿌리자 지우도 따라하였습니다.
물놀이가 끝난 후에는 바로 옷을 갈아입히고 준모와 마주앉아 야구게임을 벌렸습니다.
지우는 신이 날 때면 테이블 위에 올라가 기타를 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어느새 오누이가 2층 컴퓨터 방으로 몰려가 자동차 지붕에 번갈아 올라가는 장난을 쳤습니다.
운동장에 나가 공놀이를 하고 저녁은 중국집에서 외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동안 아파트 놀이터에서 공을 찼는데 이제는 놀이터가 공차기에 너무 좁은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준모의 체격과 파워가 성장하자 공도 멀리 날아가고 활동반경도 넓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할애비도 넓은 공간에서 공을 차다보니 달려가야 하는 상황과 운동량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준모는 골대에서 슛 연습을 하고 싶어 했지만 중학생들이 차지하고 있어
농구장 옆 화단에 골대를 임시 정하고 슛을 했습니다.
지우는 오늘도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철봉 매달리기 운동을 하였습니다.
오빠와 할아버지가 공차기하는 곳에 달려들어 공을 직접 차보기도 하였습니다.
혼자 하는 철봉보다 굴러가는 공을 번갈아가며 차는 축구가 재미있어 보이는 모양입니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자 모두들 시장기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집에서 배달시켜 먹던 중국집으로 갔습니다. 일요일이지만 많은 손님들로 붐볐습니다.
옆자리에는 지우와 함께 철봉을 했던 아이들 가족도 왔습니다.
탕수육과 자장면, 짬뽕을 시켰는데 서비스로 군만두까지 나와 갖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준모는 탕수육과 자장면은 물론이고 처음 먹어보는 군만두도 입맛에 잘 맞는 모양입니다.
지우는 그동안 입이 짧아 걱정했는데 요즘은 제몫을 잘 챙겨 먹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준모는 식사 후에도 공을 차고 싶다고 하여 할애비와 먼저 운동장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서울고등학교 넓은 운동장이 나타나자 준모가 그곳에 들어가 보자고 하였습니다.
그곳엔 축구 골대가 비어있었지만 맨 땅이라 다치기 쉬워 서초중학교로 갔습니다.
야간조명이 켜진 운동장에서 다시 공차기를 하다가 나는 힘이 들어 아범과 교대를 했답니다.
오늘은 준모와 지우가 신나는 율동의 춤으로 할머니 생신을 축하해드리고,
물놀이와 장난감 놀이 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하며 초가을의 여유로움을 만끽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