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2019년 제주도 5

여행 다섯째 날(성산일출봉, 용눈이오름, 제주목관아, 삼성혈)

(2019년 제주도여행 다섯째 날)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은 어제 비바람이 지나간 후라 더욱 쾌청했다. 짐을 챙겨 모두 차에 싣고, 상쾌한 기분으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제주도 여행을 여러 번 왔지만 일출봉 정상에는 처음 오르게 된다. 애들이 어릴 때는 일출봉에 왔어도 기슭에서 말 타고 사진만 찍었지 정상에는 오르지 않았다. 일출봉을 오르는 도중에 나타나는 기암괴석과 정상의 분화구도 구경할 만했지만 위쪽에서 사방을 내려다보는 경치가 정말 일품이었다. 비 온 후라 시거가 좋아 멀리 우도까지 손에 잡힐 듯 보였다. 일출봉을 에워싸고 있는 바다와 늪지, 마을 그리고 한라산 방향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뛰어났다. 성산일출봉의 지질학적인 특성과 경관 사진은 자주 봐왔지만 정상에서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는 시각의 경..

여행 넷째 날(성산일출봉, 서우봉, 함덕해변, 용연, 정방폭포)

(2019년 제주도여행 넷째 날)이른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 기다려봤지만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산을 챙겨 계획대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일출봉 입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로 왁자지껄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세찬 바다바람까지 가세했다. 잠시 망설이다 비닐우의를 사 입고 그 위에 우산을 썼다. 일단 입장권이 필요 없는 ‘수마포해안’ 언덕에 올라 성난 파도가 몰아치는 일출봉아래 절벽과 ‘해녀의 집’ 쪽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비바람이 거세지자 얼굴에 날아드는 빗방울이 따갑게 느껴졌다. 어쩔 수 없이 성산일출봉 정상 구경은 내일로 미루고, ‘세화해변’과 ‘함덕해변’ 쪽으로 드라이브에 나섰다. 조선시대 진성인 ‘별방진’을 둘러보고 세화해변과 ‘김녕풍력연구단지’ 부근에 잠시 쉬며 숨을 고른..

여행 셋째 날(외돌개, 천지연폭포, 쇠소깍, 광치기해변)

(2019년 제주도여행 셋째 날)신선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외돌개’로 향했다. 아침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외돌개는 동해의 ‘촛대바위’처럼 독특하게 생긴 바위로 유명한 관광 명소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바위모양과 주변경치가 변하는데 역시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전망이 제일 나았다. 외돌개 너머는 푸른 망망대해, 오른쪽엔 ‘범섬’, 왼쪽엔 ‘문섬’이 시야에 들어왔다. 제주 올레길(7코스)을 따라 ‘폭풍의 언덕’을 천천히 걸으며 기차바위, 신선바위, 선녀탕을 차례로 구경했다. 멀리 서귀포 앞바다엔 돛을 펼친 듯한 모양의 세연교가 살짝 보였다. 작년에 손주들과 세연교 야간산책시 준모와 지우가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었던 일이 기억났다.  ‘천지연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서귀포해양도립공..

여행 둘째 날(신창리해안, 수월봉, 화순곶자왈 생태숲길, 천제연폭포)

(2019년 제주도여행 둘째 날)어제에 이어 서쪽 해안 ‘용수리포구’에서 ‘방사탑’과 등대를 구경하는 것으로 둘째 날 관광을 시작했다. 제주도 어디를 가나 맑은 쪽빛 바다와 용암으로 이루어진 갯바위가 빚어내는 바다경치는 대단했다. ‘절부암’을 찾아보고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와 맞닿아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를 했다. ‘신창리’ 해안도로에 접어드니 멀리 바닷가에는 하얀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바닷물에 반쯤 잠긴 인도교와 등대가 꾸며내는 경치가 뛰어났다. 등대가 있는 곳으로 산책을 나섰는데 부근 해안풍경이 어딘지 모르게 낯익어 보였다. 가만히 생각을 더듬어보니 지난해 손주들과 놀러 와 신나게 카약을 탓 던 그 바닷가였다. 즐거운 옛 생각을 떠올리며 파도가 넘실거리는 해안과 ‘싱게물공원’을 둘러보았..

여행 첫째 날(도두봉, 이호항, 신엄포구, 곽지 및 협재 해수욕장)

결혼 40주년 기념 제주도여행(2019.10.15.~10.19)올 9월 22일은 우리가 부부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기쁜 일과 때로는 슬픈 일이 오고 갔지만 세월만큼은 쉬지 않고 흘렀나보다. 지나온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결코 짧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젊은 날엔 내일을 위해 오늘의 수고로움을 감수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야겠다. 결혼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것이 있다면 뭐니 뭐니 해도 아들 내외와 딸 내외 그리고 올곧게 잘 자라는 손주들일 것이다. 40년 전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 신혼여행을 갔었는데, 오늘은 차분한 마음으로 결혼 40주년 기념 제주도여행을 떠난다. (2019년 제주도여행 첫째 날) 아들과 새아기 그리고 사위와 딸의 도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