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49

제주도여행(닭머루 해안길,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곽지과물해변)

2020년 제주도여행 다섯째 날(2020.10.30.) 함덕 아침 해변에 들렀다가 ‘닭머루 해안길’을 찾아 나섰다.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인터넷과 소민이네가 추천한 곳이다. 바닷가 소로에 접어드니 멀리 전망대(정자)가 보였다. 닭이 알을 품기 위해 또는 병아리를 보호하기 위해 날개를 펼친 모습의 지형을 ‘닭머루’라 부른다고 한다. 아침 바닷바람이 싱그러웠다. 전망대에 오르니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로 온통 푸른색이었다. ‘풍수지리’를 감안한 주변 지형을 둘러보고,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로 향했다. 고려후기 삼별초의 최후 항전지로,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 문헌기록의 실체를 찾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유적지라 해도 특별히 볼 것은 없었고, 그마저 ‘코로나’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토성으로 내려가는 곳의..

제주도여행(제주마 방목지, 절물자연휴양림, 돌문화 공원, 만장굴, 함덕해변)

2020년 제주도여행 넷째 날(2020.10.29.) 짐을 챙겨 차에 싣고 ‘제주마방목지’로 향했다. 산간도로에 들어서니 오늘따라 한라산 정상부가 유난히도 깨끗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평소 무심코 보아왔던 한라산 정상부의 생김새를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다. 작년 ‘성판악 산간도로’를 지날 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로 고생했던 일이 생각났다. 오늘은 날씨가 쾌청해 언덕길을 오르며 주변을 살필 수도 있었다. 한라산 가을 경치 구경을 위해 차를 세우려 했지만, 갓길은 없고 성판악휴게소는 ‘만차’였다. 하는 수 없이 제주마방목지까지 직행했다. 고도가 높고 아침이라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푸른 초원엔 제주마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고개를 들자 한라산 정상부 봉우리가 빤히 보였다. ‘사려니 숲길’을 지나 ..

제주도여행(오설록, 새별오름, 카멜리아 힐, 색달해변, 족욕카페)

2020년 제주도여행 셋째 날(2020.10.28.) 제주 서부지역 ‘오설록 티 뮤지엄’으로 향했다. 차밭 구경은 전남 강진 녹차 밭에 들러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곳 차밭은 언덕을 오르는 산비탈이었는데 이곳은 평지에 가까운 완만한 경사지라 느낌이 달랐다. 번갈아 사진을 찍고 있는데, 웬 젊은 여성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처음엔 사양했지만 재차 권해서 부부 사진을 찍고, 우리도 그 일행의 사진을 찍어주며 답례했다. 어제 ‘섭지코지’에서도 웬 부부가 우리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지만 사양했던 일이 생각났다. 제안을 받으면 기꺼이 응하고 그들 사진도 찍어주는 것이 여행자의 에티켓인 것 같다. 억새로 유명하다는 ‘새별오름’을 구경하기로 했다. 제법 크게 솟은 오름으로 기슭에서 정상까..

제주도여행(표선해변, 김영갑 갤러리, 혼인지, 섭지코지, 제주레일바이크)

2020년 제주도여행 둘째 날(2020.10.27.) 오늘은 당초 제주도 서부지역을 여행할 예정이었으나, 내일 방문할 ‘김영갑 갤러리’가 휴무라고 해서 동부지역부터 먼저 여행하게 되었다.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다가 경치가 좋은 곳에 차를 멈추고 커피를 마시며 아침 바다의 풋풋함을 느껴보았다. 표선해변은 이번에 처음 방문을 하게 되었다. 소공원과 산책로 주변에는 다양한 모양의 석재 조각상들이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썰물 때라 해변에는 넓은 모래톱이 드러났으나, 바다엔 물빛이 위치와 환경에 따라 옥빛에서 쪽빛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해갔다. 해변과 주변 경치가 좋아 여름철이면 해수욕객들이 몰려들 만한 곳이었다. 인터넷에 소개된 ‘어멍아방잔치마을’에 들러 특이한 모양의 석탑과 옛집들을 둘러보고 김영갑 갤러리..

제주도여행(월대, 협재해변, 월령지 선인장 자생지, 신창리 풍차해변)

2020년 제주도여행(2020.10.26.~10.30)‘코로나 19’로 인해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 내고 서해와 남해안 일주여행을 생각해 보았다. 대충 여행계획을 세워보니 마음에 드는 여행지가 몇 안 되고, 그마저 코로나로 폐쇄된 곳도 있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는 여행을 즐기려면 제주도가 무난할 것 같다. 항공권과 렌트카, 숙박 예약편리를 감안해 처음엔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박6일 계획을 잡았다. 항공권과 숙박 예약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렌트카 예약이 벽에 부딪혔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보았지만 모두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항공권과 숙박 예약이 가능한데 렌트카가 없어서 여행을 못한다고?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만 점점 현실이 되고 말았다. 나중에 연락이 온 한 업체에서는 평소 2배 정도..

여행 다섯째 날(성산일출봉, 용눈이오름, 제주목관아, 삼성혈)

(2019년 제주도여행 다섯째 날)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은 어제 비바람이 지나간 후라 더욱 쾌청했다. 짐을 챙겨 모두 차에 싣고, 상쾌한 기분으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제주도 여행을 여러 번 왔지만 일출봉 정상에는 처음 오르게 된다. 애들이 어릴 때는 일출봉에 왔어도 기슭에서 말 타고 사진만 찍었지 정상에는 오르지 않았다. 일출봉을 오르는 도중에 나타나는 기암괴석과 정상의 분화구도 구경할 만했지만 위쪽에서 사방을 내려다보는 경치가 정말 일품이었다. 비 온 후라 시거가 좋아 멀리 우도까지 손에 잡힐 듯 보였다. 일출봉을 에워싸고 있는 바다와 늪지, 마을 그리고 한라산 방향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뛰어났다. 성산일출봉의 지질학적인 특성과 경관 사진은 자주 봐왔지만 정상에서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는 시각의 경..

여행 넷째 날(성산일출봉, 서우봉, 함덕해변, 용연, 정방폭포)

(2019년 제주도여행 넷째 날)이른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 기다려봤지만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산을 챙겨 계획대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일출봉 입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로 왁자지껄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세찬 바다바람까지 가세했다. 잠시 망설이다 비닐우의를 사 입고 그 위에 우산을 썼다. 일단 입장권이 필요 없는 ‘수마포해안’ 언덕에 올라 성난 파도가 몰아치는 일출봉아래 절벽과 ‘해녀의 집’ 쪽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비바람이 거세지자 얼굴에 날아드는 빗방울이 따갑게 느껴졌다. 어쩔 수 없이 성산일출봉 정상 구경은 내일로 미루고, ‘세화해변’과 ‘함덕해변’ 쪽으로 드라이브에 나섰다. 조선시대 진성인 ‘별방진’을 둘러보고 세화해변과 ‘김녕풍력연구단지’ 부근에 잠시 쉬며 숨을 고른..

여행 셋째 날(외돌개, 천지연폭포, 쇠소깍, 광치기해변)

(2019년 제주도여행 셋째 날)신선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외돌개’로 향했다. 아침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외돌개는 동해의 ‘촛대바위’처럼 독특하게 생긴 바위로 유명한 관광 명소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바위모양과 주변경치가 변하는데 역시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전망이 제일 나았다. 외돌개 너머는 푸른 망망대해, 오른쪽엔 ‘범섬’, 왼쪽엔 ‘문섬’이 시야에 들어왔다. 제주 올레길(7코스)을 따라 ‘폭풍의 언덕’을 천천히 걸으며 기차바위, 신선바위, 선녀탕을 차례로 구경했다. 멀리 서귀포 앞바다엔 돛을 펼친 듯한 모양의 세연교가 살짝 보였다. 작년에 손주들과 세연교 야간산책시 준모와 지우가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었던 일이 기억났다.  ‘천지연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서귀포해양도립공..

여행 둘째 날(신창리해안, 수월봉, 화순곶자왈 생태숲길, 천제연폭포)

(2019년 제주도여행 둘째 날)어제에 이어 서쪽 해안 ‘용수리포구’에서 ‘방사탑’과 등대를 구경하는 것으로 둘째 날 관광을 시작했다. 제주도 어디를 가나 맑은 쪽빛 바다와 용암으로 이루어진 갯바위가 빚어내는 바다경치는 대단했다. ‘절부암’을 찾아보고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와 맞닿아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를 했다. ‘신창리’ 해안도로에 접어드니 멀리 바닷가에는 하얀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바닷물에 반쯤 잠긴 인도교와 등대가 꾸며내는 경치가 뛰어났다. 등대가 있는 곳으로 산책을 나섰는데 부근 해안풍경이 어딘지 모르게 낯익어 보였다. 가만히 생각을 더듬어보니 지난해 손주들과 놀러 와 신나게 카약을 탓 던 그 바닷가였다. 즐거운 옛 생각을 떠올리며 파도가 넘실거리는 해안과 ‘싱게물공원’을 둘러보았..

여행 첫째 날(도두봉, 이호항, 신엄포구, 곽지 및 협재 해수욕장)

결혼 40주년 기념 제주도여행(2019.10.15.~10.19)올 9월 22일은 우리가 부부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기쁜 일과 때로는 슬픈 일이 오고 갔지만 세월만큼은 쉬지 않고 흘렀나보다. 지나온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결코 짧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젊은 날엔 내일을 위해 오늘의 수고로움을 감수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야겠다. 결혼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것이 있다면 뭐니 뭐니 해도 아들 내외와 딸 내외 그리고 올곧게 잘 자라는 손주들일 것이다. 40년 전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 신혼여행을 갔었는데, 오늘은 차분한 마음으로 결혼 40주년 기념 제주도여행을 떠난다. (2019년 제주도여행 첫째 날) 아들과 새아기 그리고 사위와 딸의 도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