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북한강변과 청평호반
(2022.11.13.)
올 가을은 단풍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가나 보다. 어제는 가을비가 촉촉이 내려 그나마 붙어있던 단풍들도 대부분 떨어지고 말았다. 단풍 끝물이라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하며 북한강을 거쳐 청평호반 드라이브에 나섰다. ‘서종면 북한강로’를 지날 때 가로수는 낙엽 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고 날씨마저 잔뜩 찌푸려 을씨년스런 분위기였다. 차창너머 산비탈에 간간이 고운 단풍잎이 보이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청평댐을 지나 ‘쁘띠프랑스’로 가는 호반 도로를 천천히 달렸다. 짙은 안개가 자욱하더니 안개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길가에 차를 세우니 건너편 산등성이와 강변은 흐릿하고 댐은 흔적만 살짝 보였다. 인적이 끊이고 안개 낀 호수는 말 그대로 몽환적이었다. 그때 정적을 깨뜨리는 굉음이 텅 빈 호수에 울려 퍼졌다. 뭔 일인가 고개를 돌렸더니 모터보트와 수상스키가 하얀 물살을 일으키며 지나갔다. 휴일 만추의 북한강변과 청평호반은 낙엽 지고 안개 속에 묻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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