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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님 가족 맞이 대가족 모임과 경복궁 나들이

큰형님 가족 맞이 대가족 모임과 경복궁 나들이(2025.3.23.)미국에 계시는 큰형님 가족이 한국에 다니러 나왔습니다. 조카사위와 종손주들은 이번이 첫 방문입니다. 당초 어머님 상수연(100세 생신)을 맞아 직계자손들이 모두 모여 축하연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호텔 연회장을 예약하고 행사 진행 방안도 협의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님 건강이 나빠져 작년 가을부터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장기간 입원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건강 악화로 이제는 외출은 물론이고 앉아 계시는 것조차 힘드신 형편입니다. 손꼽아 기다리던 상수연을 개최하지 못하게 되자 너무 아쉽고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차선책으로 우리 남매와 자손들만이라도 반갑게 만나 정을 나누면 어머님이 좋아하시리라 생각되었습니다. 큰형님 가족이 어머님 문병차 귀국..

화초들의 이사와 꽃샘추위

화초들의 이사와 꽃샘추위(2025.3.16)봄이 왔으니 뒷방을 비롯해 실내에서 겨울을 난 화분들을 하늘정원으로 옮길 때가 되었다. 3월 초순부터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밤에도 화분을 부지런히 옮기기 시작했다. 예전엔 주말에만 작업을 했지만 올해는 평일 퇴근 후 밤에도 가벼운 화분을 옮겼다. 취미로 하는 꽃가꾸기지만 화분의 수가 점점 늘어나니 봄, 가을로 대이동을 할 때면 몸살을 앓곤 한다. 꽃을 가꾸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인 모양이다. 주말에는 아침을 먹자마자 실내의 큰 화분들을 하늘정원에 내놓기 시작했다. 복도에 있던 화분을 모두 옮기고 깨끗이 청소한 후에 방에 있던 긴기아난과 군자란 화분으로 교체했다. 꽃봉오리가 맺혔으니 얼마 안 있으면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맡을 수 있..

화초들의 월동을 마치며...

화초들의 월동을 마치며...(2025.3.9.)한겨울 한파가 물러간 2월 하순경에 월동용 보온 덮개(이불)를 벗겼다. 최저기온이 영상을 오르내리는 3월 초에는 온실용 비닐도 걷어 내었다. 크고 작은 비닐과 습기에 젖은 화분 보온용 넝마를 바닥에 펴 널고 햇볕에 말렸다. 이삼 일 햇볕에 말린 덮개와 비닐, 넝마를 일정한 크기로 차곡차곡 개어서 빈 공간에 보관했다. 여름철에 장마가 져도 빗물이 스미지 않도록 방수막으로 덮고, 튼튼한 끈으로 묶어 태풍에도 날리지 않도록 단도리를 했다.  육체노동으로 몸은 힘들지만 파릇파릇 돋아날 새싹과 꽃망울을 생각하니 마음은 벌써 화사한 봄날을 거닐고 있다. 이른 봄부터 꽃을 가꾸다 보니 학창시절에 열심히 읽고 외웠던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가 떠올랐다. 하늘정..

한겨울 마장호수 산책

한겨울 마장호수 산책(2025.2.21.)금요일이지만 회사 공동연차로 쉬는 날이다. 햇살이 퍼지기를 기다려 점심을 먹고 파주에 있는 마장호수로 향했다. 예전에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한 적이 있다. 벌써 칠팔 년 전의 일이다. 그땐 방문객들이 많아 주차할 곳을 찾아 한참 헤맸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겨울철 평일이라 그런지 편리한 곳에 쉽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추운 날씨를 고려해 출렁다리를 건너서 호수 둘레길 반 정도만 산책할 요량이었다. 출렁다리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니 맑고 푸른 수면의 한쪽에 흰 얼음이 덮여 있었다. 다리를 건넌 후에는 예전에 산책로가 없었던 오른쪽 데크 교량 쪽으로 걸었다. 방문객이 많지 않아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나뭇잎이 떨어진 숲속의 속살까지 들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