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일상사/어머님

어머님 생신 가족 모임

돌샘 2024. 5. 11. 15:45

어머님 생신 가족 모임

(2024.5.4.)

올 어머님 생신 때는 미국에 계시는 큰형님 내외를 제외한 5남매 부부가 모여 축하드리기로 했습니다. 어머님 연세는 올해 99세로 백수(白壽)라 일컬으며, 내년 100세 때는 상수(上壽) 또는 백수(百壽)라 하여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6남매가 두루 의논한 끝에 내년 어머님 생신 때는 미국 큰형님 내외를 비롯한 국내외 직계 자손들 모두가 모여 상수연(上壽宴)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생신은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것 위주로 조촐한 행사를 가지기로 했답니다.

5남매가 오후 3시를 전후하여 차례로 본가에 도착했습니다. 생일 케이크와 과일, 꽃바구니로 아담한 상을 차리고, 어머님께 생신을 축하드리는 절을 올렸습니다. 미국 큰형님 내외는 어머님과 영상통화를 하며 생신을 축하드렸습니다. 케이크에 99세를 상징하는 크고 작은 촛불을 켜니 주위가 환하게 밝아왔습니다. 축하노래가 끝나자 어머님이 촛불을 힘껏 불어 끄셨고, 모두들 힘찬 박수로 건강을 기원했답니다. 내년 상수연행사에 관한 의견을 잠시 나누고, 2대의 차량을 이용해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드라이브에 나섰습니다. 바닷가 반동 마을을 지나 저도연육교로 향했습니다. 예전에도 어머님을 모시고 들렀던 적이 있는 일명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곳이지요. 주변 바다는 언제 보아도 잔잔하고 아늑해 보였습니다.

저녁은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돌장어구이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치아가 불편하시니 드실 수 있는 음식이 한정된 가운데 가장 좋아하시는 음식입니다. 돌장어구이는 살이 연하고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니 가족 모두가 좋아하지요. 음식점에 도착하니 넓은 홀이 손님들로 가득찼습니다. 화창한 봄 날씨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겸해 가족 외식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여동생이 미리 예약해 놓은 덕분에 바다 쪽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어머님을 비롯한 가족 모두가 돌장어구이를 맛있게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답니다.

창녕과 울산 동생 부부, 이웃에 사는 작은 형수씨는 집으로 돌아가고, 우리부부와 작은 여동생은 어머님 댁에 머물렀습니다. 어머님은 평소보다 늦게 주무시고 아침에 잘 일어나셨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머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년 생신 때는 미국에 계시는 큰형님 내외를 비롯해 모든 자손들이 어머님을 뵈러 올 테니 건강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님이 그래~ 모두가 다 온다고?’하시면서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어머님께 어버이날 사용하시도록 용채를 드리고 하직인사를 올렸습니다. 어머님은 조심해 올라가거라.”며 신신당부하셨습니다. 건강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현관을 나서니, 아침부터 내리던 가랑비의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습니다.

 

(어머님 생신 행사)

 

 

 

 

(저도 연육교 드라이브)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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