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1~2세

소민이의 어린이날

돌샘 2020. 5. 15. 23:04

소민이의 어린이날

(2020.5.5.)

어린이날 오후에 소민이가 할머니댁에 왔습니다. 할머니가 주신 바나나를 혼자 먹고 오렌지를 먹을 때는 아빠, 엄마는 물론이고 조부모에게도 나누어주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하늘정원에 올라가 화원에서 꽃모종을 사와 화분에 옮겨 심은 화사한 꽃들을 구경했습니다. 할애비는 소민이에게 은근히 자랑을 하고 싶었지만, 소민이는 아직 꽃을 모를 뿐만 아니라 안다고 해도 지난 연휴동안 아빠, 엄마랑 ‘허브 빌리지’, ‘벽초지 수목원’에서 예쁜 꽃들을 많이 봐서 흥미가 덜할 것 같습니다. 컴퓨터 방에 들어가서는 장난감 자동차를 두고 장난을 벌렸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놀다가 뜻밖에 아래 쪽 좁은 공간을 힘들게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할머니가 급히 자동차를 들어 올려 소민이를 꺼내주는 장면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그런데 꺼내준 후에 소민이가 다시 장난을 치듯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는 개구쟁이 행동을 보였답니다.

 

요즘 소민이 사진을 찍다보면 손가락으로 무엇을 가리키는 장면이 종종 잡힙니다. 할애비는 사진을 찍는 순간이라 뭘 가리키는지 볼 수가 없어 궁금합니다. 소민이는 아빠 목마를 타며 거실에서 놀다가 먼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오늘도 할머니가 준비한 곰국이 입맛에 맞는 듯 잘 먹었습니다. 소민이가 음식을 먹을 때 얼굴표정과 몸짓을 보면 맛이 어떠한지 금방 알 수가 있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음식의 맛에 대한 반응은 본능적인 요소가 강한 모양입니다. 오늘은 소민이가 태어나서 두 번째 맞는 어린이날입니다. 조부모의 어린이날 선물로는 엄마의 뜻에 따라 자석칠판을 샀습니다. 본인의 의사를 직접 표현할 수 있는 그날이 되면 어떤 선물을 바랄까요?

 

소민아! 어린이날을 맞아 5월의 푸른 하늘처럼 온화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새싹같이 무럭무럭 자라거라. 일 년 365일 내내 사랑 듬뿍 받으며 티 없이 맑게 잘 자라기 바란다.

안녕~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