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이의 노래 “가을 길”
(2021.11.13.)
소민이가 점심 무렵에 도착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두 손을 벌리며 뛰어나와 와락 안기는 걸 보니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오늘 선물은 인형에 예쁜 옷을 입히는 ‘코디놀이’였습니다. 소민이는 포장을 풀어 빨리 인형놀이를 하고 싶었지만, 밥을 먹고 놀아야 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식탁으로 향했습니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인형을 조립해 세우고 옷을 입혔습니다. 색깔과 자세가 다른 3개의 인형에 바지와 치마 그리고 드레스를 입히고 머리띠와 신발도 골라 신겼습니다. 할머니가 소민이가 좋아하는 딸기를 사놓았다는 얘기를 하자, 달려가 뽀뽀를 했답니다. 애교스런 행동이 조부모의 마음을 움직이나 봅니다.
할머니가 과일상을 차렸습니다. 딸기는 소민이 차지가 되고, 어른들은 다른 과일을 먹었습니다. 소민인 할머니 곁에서 인형에 다양한 옷을 갈아입히고 있었습니다. 2층 복도에서 “소민아~”하고 불렀지만, 한번 힐끗 쳐다만 볼뿐 대답 없이 놀이에 열중했습니다. “소민아! 소민아~”하고 연거푸 불렀더니, “나, 바빠!”라는 한마디로 대답을 대신했답니다. 할머니가 주시는 ‘아이스바’를 먹을 땐 잠시 인형을 손에서 놓았습니다. 스마트폰 동영상을 볼 때는 내 무릎에 앉기도 했지요. 가족들과 통화놀이를 하며 야무진 말솜씨를 키워나갔습니다.
거실에서 갑자기 노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쳐다봤더니, 소민이가 혼자서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파랗게 파랗게 높은 하늘 가을길은...”하며 귀엽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우와~ 소민이 노래 잘 부른다~”고 박수를 치며 칭찬했습니다. 소민이가 흥이 나서 스스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처음 봤답니다. 소민어멈에게 노래 제목이 뭔지 물어봤더니, 처음 듣는 노래라고 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요즘 배운 노래인 모양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니 “가을 길”이라는 동요였습니다. 노래를 한 번 더 부르도록 요청하여 두 번, 세 번까지 불렀답니다.
인형놀이와 노래 부르기를 마치고 TV ‘어린이 나라’를 봤습니다. 오늘 낮잠을 자지 않았다고 하더니, TV 프로를 몇 편 보고는 졸리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엄마가 집에 가자며 일어나자, 1편만 더 보고 가겠다고 해 약속을 지켰답니다. 소민이가 차를 타고 평소처럼 “안녕히 계세요~”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조부모도 “그래, 잘 가~ 다음에 보자.”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차가 떠날 즈음 소민이가 웃으며 “주말 잘 보내세요~”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라 귀를 의심했답니다.
그래, 주말 잘 보내마.
소민이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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