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도 낙조전망대
(2023.10.15.)
오후에는 특별한 계획이 없어 ‘구봉도 낙조전망대’ 나들이에 나섰다. 오랜만에 바닷가를 산책하면서 걷기 운동과 힐링 효과를 얻고자 했다. 시화방조제와 ‘방아머리 먹거리타운’을 지나 구봉도에 도착해 어렵게 주차를 마쳤다.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제방 아래 출렁이는 물결을 느끼며 해안을 따라 걸으니, 어느새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가 나왔다. 바위에 얽힌 전설을 생각하며 먼 바다를 바라보니, 건너편에 선재도와 영흥도 그리고 해상교량 타워가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왔다. 해안길이 끝나는 곳에서 ‘개미허리아치교’를 건너고, 작은 언덕 너머 해안으로 내려가면 낙조전망대가 있으리라. 그러나 걸어가는 도중 해안길 위로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가만히 살펴보니 조수 간만 차에 의한 현상이었다.
전망대를 보지 못하고 돌아서나 망설이다가 언덕 위로 난 산길을 통해 우회하기로 했다. 언덕을 오르는 길은 계단과 ‘코이어 매트’로 정비돼, 힘은 들었지만 바다 경치를 높은 곳에서 잘 전망할 수 있었다. 아치교와 언덕을 넘어 해안으로 내려가자, 긴 해상 데크 교량이 끝나는 곳에 낙조전망대가 자리했다. 전망대 중앙에는 멋진 조형물이 세워졌고 앞쪽 바다에는 자그마한 등대, 언덕 위에는 군 초소가 보였다. 아직 낙조에 이른 시간이지만 조형물 사이로 비치는 석양에 눈이 부셨다. 새우깡을 들고 갈매기를 유인하는 놀이(?)가 꽤 재미있어 보였다. 작은 갯바위에서 위험하게 낚시를 즐기는 사람, 파도와 싸우며 수영을 하는 사람 등 취미도 갖가지였다. 낙조를 기다려 구경을 하면 너무 늦을 것 같아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배경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는 사이 아치교에 다다랐다. 오른 쪽 아래 바닷가에는 아까 우리가 지나왔던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가 빤히 보였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바위 앞쪽 길마저 바닷물에 잠기는 낭패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해결책을 찾아봤지만 힘들어도 언덕 위로 난 길을 따라 더 멀리 우회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해안과 언덕길은 잘 관리되고 있었지만 안전 관리는 미흡했다. 물때에 따라 해안길이 바닷물에 잠길 수 있으니 주의하고, 잠겼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라는 ‘안내판’ 정도는 설치해야 하지 않을까? 날이 저물기 전이라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우회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오늘 산책은 맑고 상쾌한 숲과 바닷바람을 실컷 마실 수 있어 좋았고, 걷기 운동도 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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