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3년)

연미정, 고려천도공원, 강화루지

돌샘 2023. 10. 14. 22:33

연미정, 고려천도공원, 강화루지

(2023.10.2.)

긴 연휴가 끝나가는 아쉬움 속에 강화도를 찾았다. 몇 해 전 다녀왔던 연미정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그곳에 들렀다가 부근에 있는 고려천도공원도 방문할 예정이다. 항상 그랬지만 강화도와 연결되는 교량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교통정체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려니 하는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들으며 지루한 시간 끝에 강화대교를 건넜다. 월곶돈대(月串墩臺)의 문루인 조해루(朝海樓)를 구경하고 언덕길을 올라 돈대 안에 있는 연미정(燕尾亭)에 다다랐다. 번잡하지는 않았지만 방문객들이 꽤 많아 보였다. 돈대 너머 좁은 바다 건너편에는 북한의 산하와 마을이 또렷하고, 비무장지대 섬인 유도는 바로 눈앞에 있었다. 돈대 앞 물길이 제비꼬리를 닮아 정자의 이름을 연미정이라 했다는데, 정자에서 바라본 썰물 때의 물 흐름은 과연 양쪽으로 갈라진 제비꼬리 같았다.

군 초소를 통과하여 해안도로를 따라 고려천도공원으로 향했다. 도로 밖 해안선을 따라 겹겹이 쳐진 철조망을 보니 분단의 현실이 실감났다. 공원이 있는 지역은 옛 승천포로 고려가 몽골에 항전하기 위해 도읍을 개경에서 강화도로 옮길 때 고려 고종이 첫발을 디딘 곳이라 했다. 특별한 유적은 남아 있지 않았지만 역사적인 장소라 안내문을 자세히 읽어 보았다. 강화도를 찾은 김에 예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강화루지를 방문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강화산성 동문이 보여 잠시 내려 문루를 구경했다. 루지 시설은 강화씨사이드리조트에 있었는데, 해질녘임에도 불구하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과 루지를 타고 내려오는 체험객들이 많았다. 우리는 루지를 직접 타는 것보다 주변 시설과 경치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초지대교를 넘어 집으로 돌아올 때 차량의 붉은 후미등이 어지럽게 느껴지도록 또 한 차례의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었다.

 

(연미정)

 

 

(고려천도공원)

 

 

(강화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