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5~6세

하늘정원 야외식사와 저녁노을

돌샘 2024. 5. 17. 20:44

하늘정원 야외식사와 저녁노을

(2024.5.12.)

소민이가 할머니 집에 놀러왔는데, 아빠는 새로 산 할머니 스마트 폰 앱을 깔고 자료를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할머니와 엄마도 그 일에 관여하다 보니, 소민인 자연히 할아버지와 함께했습니다. 하늘정원에 올라가 아름다운 꽃들을 구경하고 바람개비가 씽씽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바람을 쐬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풍경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까치발을 해 겨우 손끝으로 풍경을 건드려 딩동하는 소리가 들리자 환한 미소를 지었답니다.

소민아~ 우리 놀이터에 나가 놀까?”하고 물으니, 잠시 머뭇거리다 ! 우리 놀이터에 놀러 가요.”하고 동조했습니다. 과자와 물을 준비해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공동현관을 나서자 신이 나는 듯 내 손을 잡아끌며 중앙광장으로 걸었습니다. 놀이터에서 시소와 미끄럼틀, 회전자전거를 번갈아 타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회전자전거를 탈 때는 누가 더 빨리 타는지 시합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소민아! 과자 먹을래?”했더니, “아니요~ 나중에 밥 먹고 먹을래요.”했습니다. 저녁때가 되어 집으로 가다가 중앙광장에 있는 조각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모처럼 야외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늘정원의 테이블과 의자를 깨끗이 닦았습니다. 식사준비는 도울 형편이 못 되지만 하늘정원과 관련된 일만은 도맡아서 한답니다. 할머니는 사위가 고기를 굽겠다고 나섰지만 만류를 하고, 직접 삼겹살과 버섯, 김치를 알맞게 구워 쟁반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붉은 덩굴장미와 5월의 꽃들이 만발한 꽃밭에 앉아 단란하게 식사를 하니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하늘정원에 남아 식사 뒷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소민이가 올라왔습니다. 금빛 저녁노을과 석양을 보고는 예상치 못한 듯 ~ 저기 해가 넘어간다!”고 소리쳤습니다. 서리풀 공원 너머로 붉고 큼직한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조손이 나란히 서서 하루해가 저무는 장엄한 광경을 한참 지켜보았답니다. 소민이가 거실에 내려와 할아버지, 할머니와 루미큐브게임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게임에서 한 판을 이겨다며 좋아하는 가운데 다음에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답니다.

 

(하늘정원과 놀이터)

 

 

 

 

(야외식사, 해넘이,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