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지방, 제사 축문

제사(祭祀)에 대한 단상(斷想) : 지방, 축문, 제사순서

돌샘 2024. 8. 3. 08:47

제사(祭祀)에 대한 단상(斷想) : 지방, 축문, 제사순서

(2024.8)

세월이 흐르면 사회의 풍습이 바뀌고 가풍이나 개인의 가치관도 변한다. 제사(祭祀)를 모시는 방법도 집안이나 각자 처한 상황과 여건에 따라 변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변한다고 해서 적당히 또는 대강 하면 그만이다는 생각은 올바르지 않다. 나름의 기준과 방향을 가지고 시대 상황에 맞게 변하는 것과 타의에 의해 이끌려 가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제례(祭禮)는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집안마다 예법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 따라서 자기 집안의 제례를 이어받는 가운데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가야 할 것이다.

한학을 하신 할아버지로부터 <예법이란 무엇이고, 언행은 어떻게 해야 하고, 공부보다는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는 등의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다. 4대 봉제사하는 집안이었지만, 셋째다 보니 제사에 관해서는 이야기해 주시는 분이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부친이 돌아가신 후 첫제사를 준비하면서 제례와 관련된 일들은 주로 경험과 구전(口傳)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당황스러웠다. 집안 제례에 대해 잘 아시는 고향의 당숙을 찾아뵙고, 지방용 한지를 접는 방법에서부터 지방과 축문 내용을 배웠다. 큰형님이 미국에 계시고 작은형님이 제사를 주재하시다 보니 축문 내용도 표준과 조금 달랐다.

지방의 學生府君' 부분은 생전의 지위에 맞추어 校長府君으로 썼다. 제사를 경험에 의존해 모시다 보니 때로는 깜빡하여 순서를 혼동하는 일이 생겼다. 전승을 위해 집안의 제사순서는 글로 작성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일반 제사순서를 토대로 형제들과 조카의 기억을 되살려 집안에 전래되는 제사순서와 방법을 재현해 문서화했다. 올해 안타깝게도 제사를 주관하시던 작은형님께서 돌아가셨다. 조카가 앞으로 부친과 조부에 대한 제사를 주관해야 되니 부담스러운 면이 있을 것 같다. 조카가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지방과 축문을 작성해 보내 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제사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다 보니 가례서식백과지방쓰닷컴’, ‘제사닷컴등 인터넷 검색 자료를 활용했다. 예전처럼 친척 어른에게 배우지 않고 검색 자료를 활용하니 편했지만, 혹시 잘못 작성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여러 가지 자료들을 비교, 검토하며 신중을 기했는데, 그 과정에 제사의 합설(合設)과 합제(合祭)를 잘못 이해한 자료들이 대수 발견되었다. 훗날 기제사(忌祭祀)를 합설로 모시는 시기가 되었을 때 혼동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 차이점을 설명해 놓았다.

시대가 변하여 제사를 안 지내는 날이 온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집안의 제례를 잘 몰라 제사를 제대로 모시지 않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끝으로 내 사후에 아범이 지방과 축문을 써서 제사를 지내고자 한다면, 이 자료를 활용하기 바란다.(지방과 축문, 제사순서 그리고 참고할 자료들은 별첨에 첨부)

 

(기제사에서 합설과 합제의 차이 : 부부가 모두 돌아가신 경우에 해당)

합설(合設) : 제사상을 차릴 때 돌아가신 분, 즉 기일(忌日)에 해당하는 분에 대한 지방을 적고 메()와 갱()을 올리고 제사 지내는 것을 단설(單設)이라 하고, 돌아가신 분과 배우자를 함께 모셔 지방에 두 분을 적고 메()와 갱() 등을 두 분에 맞게 올려 제사 지내는 방법을 합설(合設)이라 한다. 합설은 생신날로 비유하자면 한 분의 생신날에 부부를 같이 모셔 잔치하는 것으로, 다른 한 분의 생신 때에도 당연히 두 분을 함께 모시는 것이다. 합설은 두 분의 기제사를 각각 모시되 두 분 몫의 제수를 진설하는 것으로, 많은 집안에서 행하고 있다.

합제(合祭) : 합제사(合祭祀)라고도 하며, 한 분의 제사 날에 다른 한 분도 같이 모셔 두 분을 함께 제사 지내는 것으로 1년에 2회 모시는 제사를 1회로 줄이는 것이다. 합제는 주로 시제나 묘사 등에 이용하는 제례 방법으로, 기제사(忌祭祀)를 합제로 모시는 것은 전통적인 제례가 아니다. 다만 기제사를 완전히 안 모시려니 마음에 걸리고, 2회 모시자니 부담스러워 1회로 줄이는 편법으로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별첨(조카의 입장에서 작성)

1. 부친 지방

영현부친지방.hwp
0.01MB

2. 조부 지방

영현조부지방.hwp
0.01MB

3. 부친제사 축문

영현부친축문.hwp
0.02MB

4. 조부제사 축문

영현조부축문.hwp
0.02MB

5. 제사순서(우리 집안용)

제사순서(최종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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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문 작성시 태세(太歲)와 일진(日辰)의 간지(干支) 찾기

기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축문은 양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번 작성하면 전체적인 틀은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축문에 들어가는 세 개의 간지는 해마다 바뀌므로 제사를 지낼 때마다 찾아서 변경해 주어야 한다. 축문에 적는 돌아가신 월()과 일()은 항상 음력을 기준으로 한다(태세도 음력 기준).

1. 축문에 첫 번째로 들어가는 간지를 태세라 하며 음력 연도를 나타냄(가가)

2. 축문에 두 번째로 들어가는 간지는 제사를 지내는 달의 초하루(1)에 해당하는 일진을 나타냄(나나)

3. 축문에 세 번째로 들어가는 간지는 제사를 지내는 날의 일진을 나타냄(다다 및 라라)

* 상기한 세 가지의 간지는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왼쪽 아래에 있는 <천문우주지식정보>를 클릭하고, 위쪽 <생활천문관>월별음양력”(필요시 음력양력변화계산”:그레고리력 활용)”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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