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선영, 삼강려

선영 성묘와 어머님 문안 인사

돌샘 2024. 10. 27. 10:40

선영 성묘와 어머님 문안 인사

(2024.10.4.)

삼강려 옆길을 지나 선영에 도착했다. 추석에 벌초를 한 까닭에 주변 일대가 말끔해 보였다. 아버님 산소 주위에 유난히 길게 자란 풀들이 보여 전지가위로 잘라내고, 조부모님 산소 둘레도 정리했다. 따가운 햇볕 아래서 움직이니 온몸이 금방 땀으로 젖었다. 상석을 닦고 간단하게 차린 후에 술을 따르고 절을 올렸다. 아버님 산소와 조부모님 산소 앞에 서서 고해 올리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증조부모님과 5대조부모님을 비롯한 분들은 합배단에 술을 올리고 함께 절을 드렸다.

 

창녕 노실이와 오후 3시에 만나 내년에 있을 어머님 상수연 장소를 예약하러 가기로 했는데, 마침 주차장 입구에서 조우했다. 창원 그랜드머큐어호텔로 찾아 가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조건을 꼼꼼히 따져 일부 항목을 수정한 후에 계약을 했다. 어머님 댁에 도착하니 주간보호센터에 가셨던 어머님이 먼저 집에 와 계셨다. 어머님께 문안 인사를 드리며 절을 올리니 무척 반가워하셨다. 미국에서 며칠 전 잠시 귀국한 큰 형수씨도 반갑게 만났다. 작은 형수씨는 며칠간 어머님 119 호출과 간병으로 인해 몸이 불편한 상태였다.

 

어머님을 모시고 좋아하시는 바닷가 드라이브에 나섰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포너머까지 바람을 쐬고, ‘용궁돌장어집에 들러 저녁식사를 했다. 돌장어구이는 치아가 불편하신 어머님께서 잘 드실 수 있는 몇 안 되는 음식 중의 하나다. 종종 들리시다 보니 고기를 굽는 아주머니가 어머님 얼굴을 알아보았다. 어머님은 입맛이 없다고 되뇌시면서 많이 드시지는 않았다. 큰 형수씨와 창녕 노실이를 목적지에 내려주고 집에 돌아왔다. 어머님과 얘기를 나누다가 곁에 누워 잠을 잤다. 숨소리가 거칠고 기침을 많이 하셔서 걱정이 됐다. 주무시면서 말씀을 하셔 ?’하고 대답하면, 곧 잠잠해지곤 했다. 잠결에 잠꼬대를 하신 모양이다.

 

아침에 주간보호센터에 가실 시간인데, 어머님은 우리가 있다며 안 가시겠다고 했다. 우리는 곧 집에 돌아가니 어머님 혼자 계시게 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제야 가시겠다고 하셨다. 몸이 피곤하신 듯 잠시 누워 계시다가 보호센터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 오르셨다. 어머님 몸이 점점 쇠약해지시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선영 성묘)

 

 

(어머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