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24년 하늘정원

하늘정원의 가을

돌샘 2024. 12. 8. 14:23

하늘정원의 가을

(2024.9~10)

여름철부터 피기 시작한 금송화와 설악초, 엔젤트럼펫, 다알리아, 만데빌라, 란타나, 베고니아 등이 피고 지기를 반복해 꽃을 보고는 계절을 짐작하기 어렵다. 늦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하늘정원에서 문득 풀벌레 소리가 들리면 가을이 온 줄 안다. 계절의 꽃인 국화가 피어날 즈음이면 이미 가을은 깊었다. 국화는 다년생이라 해마다 심지 않아도 때가 되면 흰색과 적갈색 꽃을 피운다. 노란색 산국까지 더하면 국화 삼총사인 셈이다. 풍접초(족두리꽃)와 나도샤프란도 올가을을 함께 보낸 꽃이다.

 

만추가 되면 꽃의 성장을 고려해 내년을 위한 분갈이를 해준다. 올해는 군자란과 나도샤프란 위주로 분갈이했는데, 큰 화분은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거나 인공토를 적극 활용했다. 스티로폼은 꽃의 성장에는 좋지 않겠지만 화분 옮길 때의 안전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엔젤트럼펫은 늦가을인데도 화분마다 꽃봉오리가 여럿 맺혔다. 올해는 꽃을 활짝 피운 채 실내에서 초겨울을 넘길 모양이다. 잘 여문 꽃씨를 거두고 다알리아 뿌리를 캐서 알맞은 용기에 넣어 보관했다. 정원사는 풍년을 맞은 농부의 마음처럼 보람되고 뿌듯하다.

 

(하늘정원의 가을꽃)

 

 

(하늘정원에서 본 시가지 전망)

 

 

(분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