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공세리 성당, 당진 삽교호 공원과 왜목마을 방문
(2025.5.1.)
천안에서 당진으로 가는 길에 아산 ‘신정호 지방정원’과 ‘공세리 성당’에 들렀다. 가랑비가 내리는 날씨라 신정호 호반엔 인적이 드물었지만 부근 카페와 식당은 성업 중이었다. 아산방조제 부근에 있는 공세리 성당에 도착할 때까지 비가 오다가 그치기를 반복했다. 성당은 언덕 위에 위치하고 주변에 느티나무 노거수들이 많아 긴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건축물은 근대 고딕식 벽돌 건물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었으며 외관은 깨끗해 보였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험난했던 순교 성지라 그런지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삽교천방조제를 지나 삽교호 관광지로 들어섰다. 관광지에는 바다공원과 함상공원이 있었고 놀이공원엔 큼직한 대관람차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바닷가로 나가니 빗속에 여러 가지 조형물과 해상 데크가 시야에 들어왔다. 해상 데크 교량을 걸으며 바다 쪽으로 나아가니 멀리 서해대교가 해무 속에 희미한 윤곽을 나타내었다. 함상공원에는 부두에 퇴역한 함정 2대가 정박해 있고, 부근엔 경비정, 장갑차, 헬리콥터 등이 전시돼 있었다. 찾는 이가 없는 시간, 모든 전시물들이 안개 속에 우두커니 서 있는 느낌이었다.
볼 만한 것이 있으면 대관람차를 탈까 생각했는데, 해무가 짙으니 굳이 탈 필요가 없었다. 해가 뜨고 지는 광경을 한 지역에서 볼 수 있다는 ‘왜목마을’을 방문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해상 데크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한진포구에 잠시 들렀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행담도를 비롯한 서해대교와 바다 건너편에 있는 평택 공장들이 뿌옇게 흐려 보였다. 왜목마을 해변에 차를 세우고 백사장으로 걸어 들어가니, 새 부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큼직한 조형물이 바다 쪽에 우뚝 솟아 있었다. 예전엔 호젓한 어촌이었을 텐데, 이제는 캠핑 명소로 변신한 듯 보였다.
삽교호 관광지로 돌아와 저녁에 이곳 별미라는 조개구이를 포함한 해산물을 맛보았다. 숙소에 들어와 창문을 열어 놓으니 놀이공원의 대관람차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은 햇살이 눈부시도록 화창했다. 어제는 안개 끼고 궂은비까지 내려 삽교호의 경관을 제대로 관망하지 못했다.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기 전에 바다공원으로 나가 조형물의 형상을 바라보며 의미까지 살폈다. 멀리 서해대교와 평택항, 삽교천방조제 수문 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였다.
(신정호, 공세리 성당)
(비오는 날 삽교호 관광지)
(한진포구, 왜목마을)
(화창한 날 삽교호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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