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5)

영주 무섬마을과 영주호

돌샘 2025. 5. 17. 15:08

영주 무섬마을과 영주호

(2025.5.5.)

부산에서 상경하면서 영주 ‘무섬마을’과 ‘영주호’ 전망대, 용마루공원에 들리기로 했다. 점심때가 되었을 무렵에 무섬마을을 들어섰는데, 마을이 많이 변한 모습이다. 십여 년 전 초여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는데, 오늘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주차안내원도 보였다. 마을에 한 곳뿐인 식당은 손님으로 붐벼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무섬마을의 유래를 비롯해 만죽재 고택, 해우당 고택 등에 대한 내용은 안내판에 잘 설명해 놓아 좋았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니 가옥을 보수해 유지, 관리하고 있었는데 카페나 민박집으로 활용되는 주택도 많았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제방 위에 오르니 ‘내성천’에 설치된 외나무다리가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반가웠다. 하천 건너편에 무슨 행사가 있는지 스피커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무섬마을에 왔으니 명물인 외나무다리에 올라 중심을 잡으며 하천을 건너보았다. 방문객들이 다리 위에서 서로 교행을 할 때는 기다려야 했지만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었다. 아련한 향수를 느끼며 외나무다리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활짝 웃어도 보았다. 하천 유심부로 흘러내리는 수량이 옛날보다 적어 보였는데, 상류에 설치된 영주댐의 영향이 아닌지 의심되었다.

 

무섬마을에서 멀지 않은 영주댐으로 향했다. 영주호를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랐는데, 수위가 낮아져 푸른 물이 넘실대는 호수와는 거리가 있었다. 용두교와 용미교, 용마루공원을 구경하기 위해 숲속 오솔길과 계단을 따라 한참 내려갔다.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을 잘못 왔다는 것을 알고는 숨을 헐떡이며 되돌아 나왔다. 아치형 용미교는 육상에 있는 교량이고, 현수교형식의 용두교는 섬을 연결하는 교량이었지만 수위가 낮아져 맨땅이 드러나 있었다. 섬 안쪽에는 수몰지역에 있던 옛 ‘평은역’을 옮겨 놓은 (구)평은역사와 기념물이 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한데다 체력을 감안해 그냥 되돌아 나왔다.

 

(무섬마을과 외나무다리)

 

 

(영주호 전망대와 용마루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