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 서울장미축제
(2025.5.25.)
5월 하순에 들어서자 장미꽃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는 소식이다. 주말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니, ‘중랑 서울장미축제’가 가장 편리할 것 같다. 자동차를 타고 의정부나 동두천 방면으로 가기 위해 동부간선도로를 지날 때면 중랑천 고수부지와 둑방을 따라 장미가 심어진 모습이 보이곤 했는데, 아마 그곳에서 장미꽃 축제가 열리는 모양이다. 일요일 오후 서너 시쯤 집을 나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6, 7호선 ‘태릉입구역’ 8번 출구로 나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따라가니 하천 주변에 장미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묵동천과 중랑천이 합쳐지는 수변 공간에는 장미공원, 중랑천 하류 방향 둑길에는 장미꽃 터널이 조성돼 있었다. 장미공원에는 색색깔의 장미꽃이 탐스럽게 피었는데, 색상도 다양했지만 꽃송이가 커 사람 얼굴만 한 꽃도 보였다. 장미꽃 터널은 둑길 위에 지지대를 세우고 덩굴장미를 올려 조성했는데, 덩굴과 잎 그리고 꽃송이가 무성해 하늘을 가렸다. 꽃의 크기는 작았지만 덩굴이 길게 자라고 수효가 많아 멋진 형상을 이룬 곳도 있었다.
각종 행사가 열리는 장미축제는 어제 끝났다고 했지만, 방문객들은 여전히 많았고 흥겨운 음악과 노래 소리도 들려왔다. 축제 장소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니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저마다 추억의 사진을 찍기 위해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웃음을 머금은 얼굴들이 꽃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화려한 꽃과 사람들을 구경을 하다가 문득 1970년대 중랑천 일대의 전경이 떠올랐다. 시커먼 폐수와 악취가 진동하던 당시의 주변 환경을 현재의 모습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꼭 들어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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