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5)

여름에 다녀온 봄꽃 축제

돌샘 2025. 6. 21. 18:58

여름에 다녀온 봄꽃 축제

(2025.6.14.)

봄에는 꽃구경 하고 가을에는 단풍구경 가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문화인데, 요즘은 많이 달라진 듯하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봄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 있다고 한다. 꽃의 종류와 파종시기, 일조 시간을 이용해 개화 시기를 조절하는 원예 기술 덕분인가 보다. 주말에 바람을 쐴 겸 교외로 나가 드라이브를 하고 봄꽃 축제가 열리는 철원 고석정 꽃밭에도 다녀오기로 했다. 고석정 일대는 꽃 축제뿐만 아니라 고석정 국민관광지, 주상절리길, 물윗길과 얼음 트레킹, 한탄강 뱃놀이, 세계지질공원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고석정 꽃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땡볕으로 나오니 한낮의 열기로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 꽃밭 입구에 준비된 원색의 양산을 쓰고 예쁘게 꾸며진 조형물을 구경하며 꽃밭으로 들어섰다. 붉은 양귀비꽃과 하얀 안개꽃이 함께 피어난 꽃밭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니 노란색 유채 꽃밭이 나타났다. 요즘 날씨가 가물고 한낮에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까닭인지 꽃이 시들해 보였다.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을 식히러 나무 아래 벤치에 앉으니 고마운 산들바람이 불어왔다. 장미꽃밭에는 다양한 품종과 색상의 꽃송이가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듯했고, 풍차와 어린왕자 조형물도 보였다. 넓은 청보리밭과 싱싱한 연잎이 가득한 연못 그리고 두루미 정원을 둘러보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속하는 교동가마소에 들렀다가 인근에 열리는 포천 한탄강 봄 가든 페스타를 구경했다. 작년 가을 축제에 왔던 곳으로 지나가다가 우연히 봄꽃 축제가 열리는 것을 발견했다. 꽃밭은 한탄강 Y형 출렁다리가람누리 전망대로 연결되며, 부근에 하늘다리비둘기낭 폭포가 있다. 꽃밭의 배치는 예전과 유사했지만 꽃의 종류는 달랐고, 특히 루피너스꽃밭이 돋보였다. Y형 출렁다리에 올라서니 첩첩이 둘러싼 산등성이와 발아래 펼쳐진 협곡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왔다. 체력과 더위를 감안해 출렁다리는 건너지 않고 주위의 경관만 구경했다. 땡볕의 열기는 대단했지만 주말에 교외로 나와 꽃밭을 구경하며 자연을 접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철원 고석정 봄 꽃밭)

 

 

 

(교동 가마소)

 

 

(포천 봄 가든 페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