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생일
(2018.2.21.)
2월 25일은 사랑하는 손자 준모가 태어난 지 만 6년이 되는 생일날입니다.
주말엔 준모네 가족여행 계획이 있다하여 오늘 저녁에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여 축하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준모가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불어 끄는 것을 좋아해 왔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생일을 기다려왔습니다.
생일 기념행사 때는 주인공이 되어 주위의 축하도 받고 선물도 받는 즐거움을 상상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모양입니다.
퇴근하여 저녁식사를 마치고 모이는 행사라 할머니는 음식보다 손주들을 기쁘게 할 고깔모자를 구하느라 애를 썼답니다.
할애비는 생일을 맞는 손자의 앞날이 밝게 빛나도록 실내를 최대한 환하게 밝혀놓았습니다.
모두 둘러앉아 준모와 지우에게 예쁜 고깔모자를 씌우고 상 위의 케이크에 촛불을 켰습니다.
모두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데 지우도 곧잘 불렀습니다.
준모가 촛불을 불어 끌 때 지우도 같이 끄겠다고 나섰습니다.
준모가 주인공이니 혼자 촛불을 끄도록 하고 지우는 다시 불을 붙여 끌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준모가 직접 케이크를 자르고 그릇에 담아 한사람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케이크를 다 먹어갈 무렵 준모가 ‘장사놀이’를 하자고 청했습니다.
생일날 주인공의 청에 따라 조손이 놀이할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데 지우는 오빠의 생일 축하공연을 하듯
탁자에 올라가 춤을 추고 고래가족, 엄지-척, 고마워요 등의 노래를 신나게 불렀습니다.
춤과 노래가 끝나자 지우는 오빠가 하고 있는 ‘장사놀이’에 자꾸 관심이 가는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옆에 놓여있던 귀마개를 귀에 쓰고는 ‘소리가 안 들려! 소리가 안 들려!’하였습니다.
귀마개를 박물관이나 과학관에 갔을 때 설명을 듣던 헤드폰으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일체형 귀마개라 모양이 헤드폰과 흡사하게 닮았습니다.
준모가 ‘빙고’게임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지난 설 모임 때 고모부한테 배웠는데 게임이 재미났던 모양입니다.
동물이름을 적은 게임과 과일과 꽃 이름을 적은 게임을 하여 준모가 모두 이기자
상대가 시시하다고 여겼는지 다시 장사놀이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조손이 놀이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지우가 나타나,
상품으로 진열해 놓은 초콜릿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준모가 아끼는 과자라며 안 된다하여 돈을 주고 사겠다고 하였지만 결국 되돌려 받았습니다.
그러자 지우가 ‘이거 얼마에요?’하며 본격적으로 장사놀이에 참여하려고 하였습니다.
오빠가 놀이에 끼어주지 않자 아까 할머니한테서 받은 돈을
오빠에게 직접 건네며 과자와 물건을 사려고 하였습니다.
지우가 평소 오빠와 할아버지가 하던 장사놀이에 무관심한 듯 했지만
유심히 지켜보았고 자기도 같이 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평소 오빠가 하는 언행이나 놀이는 지우가 자연스럽게 보며 배우는 대상이자 기준이 되겠지요.
준모하고 놀 때 지우도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이면 동참을 시켜 보아야겠습니다.
준모와 지우 모두 더 놀고 싶어 했지만 밤이 늦었으니 내일을 위해 집으로 가야했습니다.
준모는 항상 더 놀고 싶어 했지만 지우가 아쉬워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즐겁고 보람된 다음의 만남을 위해 아쉽지만 손을 흔들며 재회를 기약했습니다.
준모야!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단다.
할애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손자로 태어난 지 어느덧 6년이 흘렀구나.
지금처럼 의젓하고 슬기롭게 자라면 주위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모범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을게다.
우리 도련님!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요~
'손자 > 6~7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자의 안경 (0) | 2018.06.30 |
---|---|
할애비의 자업자득 (0) | 2018.04.23 |
Color Week와 태권도 훈련 (0) | 2018.04.13 |
유치원 통지표와 태권도 격파 (0) | 2018.03.09 |
유치원 생일파티 (0) | 2018.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