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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의 월동 준비와 설렘

정원사의 월동 준비와 설렘 (2024.11~12월)11월 접어들어 실내에서 월동할 화분들의 밑바닥과 표면을 깨끗이 씻기 시작했다. 사람도 야외에서 일하다 실내로 들어갈 때 옷의 먼지를 털듯 기본 매너를 지키는 과정이다. 화분은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뒷방 전체와 베란다 그리고 복도에 분산해 들였다. 큰 화분을 옮길 때는 허리를 다치지 않도록 보호대를 착용하고 정신을 바짝 차렸다. 바퀴 달린 받침대를 끌어 이동할 때는 마루가 긁히지 않도록 종이 박스와 헌 이불을 바닥에 깔았다. 정리를 끝내고 대충 헤아려 보니 크고 작은 화분이 90개 가까이 되었다. 나머지 화분 100여 개는 노지에서 보온을 한 채로 겨울을 나야 한다.  올해는 꽃이 핀 엔젤트럼펫을 비롯한 몇 종류의 화초를 실내에 옮겨 놓아 뒷방 문을 열면..

하늘정원의 가을

하늘정원의 가을 (2024.9~10월)여름철부터 피기 시작한 금송화와 설악초, 엔젤트럼펫, 다알리아, 만데빌라, 란타나, 베고니아 등이 피고 지기를 반복해 꽃을 보고는 계절을 짐작하기 어렵다. 늦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하늘정원에서 문득 풀벌레 소리가 들리면 가을이 온 줄 안다. 계절의 꽃인 국화가 피어날 즈음이면 이미 가을은 깊었다. 국화는 다년생이라 해마다 심지 않아도 때가 되면 흰색과 적갈색 꽃을 피운다. 노란색 산국까지 더하면 국화 삼총사인 셈이다. 풍접초(족두리꽃)와 나도샤프란도 올가을을 함께 보낸 꽃이다.  만추가 되면 꽃의 성장을 고려해 내년을 위한 분갈이를 해준다. 올해는 군자란과 나도샤프란 위주로 분갈이했는데, 큰 화분은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거나 인공토를 적극 활용했다. 스티로폼은 꽃..

손주들의 아파트 하늘정원 눈놀이

손주들의 아파트 하늘정원 눈놀이(2024.11.30.)11월 마지막 주 초에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출근길에 가로수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드니 눈이 오면 즐겁기보다 길이 미끄럽고 교통 정체가 생기는 등 불편한 점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말에는 손주들이 놀러올 예정이라 아파트 옥상에 눈놀이할 만한 눈이 남아 있을지 마음이 쓰였습니다. 하루 전까지 옥상 하늘정원 장독대와 바닥에 눈이 제법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손주들 장갑과 눈놀이용 기구를 준비해 오도록 연락했답니다. 준모네가 먼저 도착했는데 준모는 친구와 ‘체스’ 선약이 있어 지우만 동행했습니다. 외갓집 농장에 들렀다며 쌀과 채소랑 과일을 많이 가져 와 한참을 날랐습니다. 짐 정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