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110

가베 놀이와 전화통화

가베(gabe) 놀이와 전화통화(새아기가 전한 이야기) (2017.2.8.) 지우가 요즘 ‘가베(gabe)’ 놀이에 재미를 붙인 모양입니다. 예쁘게 조립하여 쌓아 놓고는 자기 스스로도 잘 했다 싶은지 엄마에게 빨리 와서 보라고 하였답니다. 엄마가 작품을 보고 칭찬을 많이 해주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새아기가 전송해 준 덕분에 지우의 작품(?)을 할애비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지요. 나중엔 준모가 ‘가베(gabe)’를 조립한 사진도 전송되어 왔습니다. 준모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겠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칭찬은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우는 보약이 될 테니까요. 저녁 늦게는 지우가 아빠의 도움을 받아 전화를 하며 애교를 부렸습니다. 준모도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았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거실에 앉았는데 ‘하부..

남매/2017년 2017.02.10

설날 윷놀이 했어요

설날 윷놀이 했어요 (2017.1.28.) 명절은 귀성하여 본가에서 쇠는 것이 관례였는데 이번 설은 건강상 문제로 부득이 집에서 쇠게 되었습니다. 설빔을 차려입은 준모와 지우가 도착하자 온 집안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정유년 설날에 세배를 받고 덕담과 세뱃돈을 건네는 흐뭇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부모가 먼저 세배를 받고 아범과 어멈이 준모의 세배를 받도록 하였습니다. 준모는 방석 위에 서서 차분하고 안정된 자세로 의젓하게 세배를 잘 하였습니다. 세뱃돈을 건네면 ‘감사합니다.’며 인사를 하고 두 손으로 봉투를 받았습니다. 봉투 속에 지폐가 몇 장 들어있는지 궁금한 듯 직접 확인을 하였습니다. 평소 물건 개수를 헤아리는 학습 성과가 실생활에 잘 활용되었습니다. 금액과 가치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종류가 다..

남매/2017년 2017.02.04

오늘은 팽이 놀이만 했어요

오늘은 팽이 놀이만 했어요 (2017.1.8.) 오늘은 이사한 준모네 집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아파트의 실내배치나 전망이 어떤지도 궁금했지만 새해에 손주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보고 싶었지요. 현관을 들어서자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와 쳐다보니 준모와 지우는 거실에 설치된 놀이용 울타리 안에서 웃고 뒹구는 행동으로 환영을 했습니다. 차려놓은 다과상 가운데 케이크를 올려놓고 촛불 끄는 놀이(?)부터 시작했습니다. 준모가 어릴 때부터 촛불을 붙여 끄는 놀이를 좋아해서 생일 등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케이크를 자주 사게 되었습니다. 아파트의 내부구조를 살펴보고는 거실과 준모방 그리고 공부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전망을 구경했습니다. 거실과 식탁, 방들이 편리하게 배치되어 있고 고층이다 보니 준모방과 공부방에서는 ..

남매/2017년 2017.01.15

연말, 연시

연말, 연시(새아기가 전한 이야기)(2016.12.31., 2017.1.1.)준모네는 열흘 전쯤 이웃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 준모는 새집이 좋으며 특히, 단지 내 어린이 놀이시설이 마음에 드나봅니다. 어제는 연말이지만 날씨가 포근하여 엄마와 놀이터에 외출하여 그네도 타고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며 영상도 촬영하였습니다. 영상 중에 ‘쓰리, 투, 원, 고!’하며 카운트다운을 하는 장면이 있는 것을 보니 엄마의 동영상 촬영 준비를 배려하여 액션을 하였나 봅니다. 조손간에는 전화통화로 가는 한해에 대한 아쉬움과 새해희망을 담은 덕담을 나눴습니다. 지우는 아빠와 집에서 지냈는데 통화를 할 때는 잠이 들었나 봅니다. 자정을 지나 새해가 될 때는 예술의 전당에서 펼치는 불꽃놀이를 거실 창을 통해 구경하고, 새해아침을 ..

남매/2017년 2017.01.07

알까기 게임 재미나요

알까기 게임 재미나요 (2016.12.25.) 오늘은 크리스마스. 점심 무렵에 준모와 지우의 활기찬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준모는 할애비에게 덥석 안기고 지우는 ‘하부!’하고 불렀습니다. 지우가 ‘하부!’하고 부르는 일은 처음인가 봅니다. 준모는 현관을 들어서며 할머니에게 단정한 자세로 인사를 하고 산타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선물이라며 시계모양의 손목 조종기를 보여주며 자랑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터닝 메카드’와 감지기를 바닥에 정렬시켜 놓고는 카드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였습니다. 나는 들어도 금방 잊어버릴 낮선 이름뿐이었는데 준모는 모두 외우고 있었습니다. 지우는 외투와 양말을 벗은 후 거실 여기저기를 부지런히 다니며 소리 없이 잘 놀았습니다. 누구에게 안겨 있는 것보다 전화기와..

남매/2016년 2016.12.30

아빠가 알려주었을 거에요

아빠가 알려주었을 거에요 (2016.12.11.) 준모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두었던 장난감 ‘메가 스콜피온’을 건네주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감사합니다.’하고 고개를 숙여 답례하였습니다. 거실에서 아빠의 도움을 받으며 포장을 풀고 장난감 조립에 열중하였습니다. 조립이 뜻대로 잘되지 않으면 포장상자에 그려진 그림을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순서를 고쳐나갔습니다. 완성이 되자 모두에게 보여주며 싱글벙글 좋아했습니다. 곁에 있던 우리들도 ‘와~’하며 찬탄을 했지요. 할머니가 “준모야! 할아버지가 준모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어떻게 알고 사주셨을까?” 물으니 “하부가 회사에서 돈을 벌어 사주셨어.”하고 대답했습니다. 준모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어떻게 알았을까?’보다 ‘어떻게 사주었을까?’에 중점을 두고 들었던 모양입니다..

남매/2016년 2016.12.16

국악놀이

국악놀이(새아기가 전한 이야기)(2016.12.9.)오후 업무가 지루해질 즈음 새아기가 ‘준모의 국악 놀이’라며 동영상을 보내주었습니다. ‘국악 놀이’가 뭐지? 하는 마음으로 동영상의 내용을 가만히 지켜봤습니다. 장난감 자동차의 지붕을 두드리며 노래를 하는데 가사에는 여려가지 내용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준모의 행동이 어딘가 눈에 익은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소리꾼이 창을 하고 고수가 장단을 치며 흥을 돋우기 위해 추임새를 넣는 과정을 1인 2역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서 창을 하는 모습은 보았겠지만 다섯 살배기가 보고 따라 하기 쉽지 않은 형태인데 그 특징을 잘 소화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지우도 오빠가 하는 행동을 보고 따라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해 보입니다. 엄마..

남매/2016년 2016.12.16

저게 나팔꽃이야?

저게 나팔꽃이야? (2016.11.13.) 손주들이 도착하자 할머니가 과일과 고구마를 차린 상을 내어 놓았습니다. 준모는 밀감 껍질을 까기 시작하고 지우는 단감 한 조각을 먹고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준모도 정성껏 깐 밀감을 쟁반에 모아놓고 모두들 먹도록 하였습니다. 교육상 아이들이 자기만 먹으려하지 않고 나누어 먹는 마음을 가지도록 유도하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술술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준모가 2층 복도에 놓인 화분들을 보고는 ‘하부! 내 꽃에 물줄께’하여 ‘그래, 물주면 꽃들이 좋아 하겠다’고 하자 페트병에 담긴 물을 들고 와 화분에 차례로 주었습니다. 화분에 심은 꽃에 물주는 일을 잊지 않고 3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준모가 안방에 들어가더니 ‘포스트잇’에 ‘변준모 사..

남매/2016년 2016.11.26

키즈 카페와 가베

키즈 카페와 가베(새아기가 전한 이야기) (2016.11.5.) (키즈 카페)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예보가 있어 준모와 지우는 야외 외출을 삼가고 아빠 엄마와 함께 키즈 카페에 간 모양입니다. 장소가 어딘지 물어보았더니 새아기가 서래마을에 있는 ‘메종드 앙팡’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우리 집에 왔다가 키즈 카페에 간다며 집을 나섰지만 준모가 차안에서 잠이 들어 그냥 집으로 갔더니, 잠이 깬 후 본인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왜 집에 바로 왔느냐고 항의했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예전엔 약속을 했어도 본인이 잠들어 지키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었는데, 요즘은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았다고 따지는 형국이니 신체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폭풍성장을 거듭하는 것 같습니다. 사물에 대해서..

남매/2016년 2016.11.26

할로윈 의상과 목마 타기

할로윈 의상과 목마 타기(2016.10.30)준모는 인사를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 할로윈 복장과 가면, 장검을 착용하고 ‘짠~’하며 나타나 모두의 감탄과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노리안’ 행사 때 본인이 직접 고른 의상이라 만족도가 더 큰 모양입니다. 할애비와 칼싸움하는 시늉도 내고 장검으로 비닐 공을 치는 놀이도 하였습니다. 베란다에 있던 장난감 농구골대를 들고 와 공을 던져 넣는 놀이를 하다가 실증이 날 때쯤 블록을 들고 나와 높게 쌓고 비닐 공을 던져 무너뜨리는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지우는 낮잠을 자느라 점심을 먹지 않아 죽을 주니 잘 먹었습니다. 지우는 자전거 모양 목마를 내어 달라하여 거실에 놓고 재미있게 탔습니다. 힘껏 목마를 끄떡여 목마가 이동을 하자 ‘엄마~’하고 큰소리로 불러 잘 타는 모습..

남매/2016년 201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