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종 박물관, 길상사, 보탑사, 농다리, 하늘다리, 한반도전망대
(2019.10.4.)
오늘은 ‘샌드위치 데이’로 회사 휴무라 아침 일찍 진천 나들이에 나섰다. 그 동안 개인일이나 회사업무로 진천을 지나다니기는 많이 했지만 구경은 처음이다. 진천 관광의 시발점이라는 ‘종 박물관’부터 찾았다. 백곡저수지가 멀리 바라보이는 넓은 곳에 종을 형상화한 박물관 건물이 나타났다. 야외전시장엔 큰 범종이 매달려 있고 관광객들이 직접 쳐서 울림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놓았다. 전시관엔 종에 관한 다양한 전시물 외에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 종소리를 비교해 들을 수 있는 음향시설이 있었다. 내가 듣기에는 신라종소리가 가장 은은하고 오랫동안 여운이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길상사에 들리기로 했다. 절인 줄 알았는데 ‘흥무대왕 김유신’장군의 사당이었다. 높은 계단을 오르고 노거수를 지나 ‘진호문’을 들어서자 영정이 모셔진 ‘흥무전’이 있었다. 길상사의 ‘사’자가 한자로 ‘寺’인줄 알았는데 ‘祠’이기에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보탑사로 향했다. 건물이 축조된 연도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3층 목탑 형식의 금당이 유명하다고 한다. 범종각과 법고각 사이로 난 계단을 오르자 커다란 석등과 우뚝 솟은 금당이 나타났다. 목탑 실내 계단을 오르며 각 층에 설치된 불교장식물과 불단에 모셔진 부처님을 살펴보았다. 뜰에 설치된 반가사유상과 다양한 불교시설 그리고 예쁜 가을꽃도 인상적이었다.
오후엔 미호천에 있는 옛 다리인 ‘농다리’를 찾았다.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쌓은 특수한 형태의 돌다리로 고려 초에 건설되었다고 전해진다. 농다리를 건너 작은 언덕을 오르면 초평저수지가 나오고, 호숫가 ‘초롱길’을 따라 걸어가면 ‘하늘다리’가 있다고 했다. 우리는 걸어야 할 총거리를 감안해 차를 타고 청소년수련원 쪽으로 가서 하늘다리를 건너보기로 했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넘고 호숫가 좁은 길을 한참 들어간 외딴 곳에 수련원이 있었다. 수련원 입구에서 호숫가 오솔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자 하늘다리가 나타났다. 다리 위에서 호수와 주변경치를 바라보니 발품을 팔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늘다리는 현수교 형식의 출렁다리인데 흔들림이 적고 폐쇄된 바닥면이라 고공공포감은 크지 않았다. 초평저수지 건너편 언덕에 있는 ‘초평호반 한반도전망대’에도 가보기로 했다. 꽤 높은 언덕이었지만 승용차가 오를 수 있는 1차선 외길이 나있어 다행이었다. 전망대는 철재구조로 설치되었고 회전식 보행로가 꼭대기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전망대 위에 서자 구조물이 흔들거리는 느낌이 들었으나 안전하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전망대가 꽤 높고 보행로가 가팔라 정상에 도착하자 가쁜 숨을 몰아 쉬어야했다. 난간 너며 초평호를 바라보니 낚시 좌대가 점점이 섬처럼 떠있고, 건너편 육지 지형이 한반도를 닮아 있었다. 지형이 한반도 모양과 닮은 정도는 ‘영월 한반도 지형’과 비교해볼 때 일장일단이 있는 듯했다. 다만, 영월의 지형은 강이 굽이쳐 흐르면서 침식과 퇴적작용을 일으켜 만들어졌고, 이곳 지형은 저수지의 담수로 인해 만들어졌다는 점이 달랐다. 아침 해와 함께 시작한 진천지역 유적 및 자연 답사여행은 지는 해와 함께 막을 내렸다.
(종 박물관)
(길상사)
(보탑사)
(농다리)
(하늘다리)
(한반도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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