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9)

국립민속박물관과 음성안내

돌샘 2019. 10. 11. 22:15

국립민속박물관 관람과 음성안내

(2019.10.3.)

개천절 오후에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안국역에서 내려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았다. 처음 가보는 박물관이라 어떤 유물들이 어떻게 전시되어 있을까 궁금했다. 안국역에서 ‘동십자각’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손에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광화문일대에서 열리는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집을 나설 때는 날씨가 흐려 우산을 준비하느냐 망설였는데 햇볕이 쨍쨍 났다. 경복궁 동편에 있는 민속박물관은 독특한 건물 외관과 높은 계단이 눈길을 끈다. 건물 중앙부는 법주사 팔상전, 오른쪽은 금산사 미륵전, 왼쪽은 화엄사 각황전, 계단은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를 본떠서 디자인했다고 한다. 박물관 안내소에서 음성안내기를 빌렸다. 설명을 듣고자 하는 전시물 앞에 서서 해당번호를 누르면 간단한 설명이 나왔다. 옛 직업과 계절별로 우리 민속과 관련된 각종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어릴 때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물건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나 보다. 진열대에 전시된 밀랍인형 같은 사람이 되어도 곤란하겠지만 신념과 소신까지 바꾸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되겠지...

 

박물관 뜰에는 물레방아, 연자방아, 문인석과 무인석, 효자문과 비석, 장승과 솟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실내에 전시된 유물보다 현실감이 더했다. 그 동안 급격한 현대화의 물결 속에 우리 민속 문화는 낡고 뒤떨어진 것으로 등한시 되어 온 느낌이 든다.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절하는 지혜가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