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제주도여행 둘째 날)
어제에 이어 서쪽 해안 ‘용수리포구’에서 ‘방사탑’과 등대를 구경하는 것으로 둘째 날 관광을 시작했다. 제주도 어디를 가나 맑은 쪽빛 바다와 용암으로 이루어진 갯바위가 빚어내는 바다경치는 대단했다. ‘절부암’을 찾아보고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와 맞닿아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를 했다. ‘신창리’ 해안도로에 접어드니 멀리 바닷가에는 하얀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바닷물에 반쯤 잠긴 인도교와 등대가 꾸며내는 경치가 뛰어났다. 등대가 있는 곳으로 산책을 나섰는데 부근 해안풍경이 어딘지 모르게 낯익어 보였다. 가만히 생각을 더듬어보니 지난해 손주들과 놀러 와 신나게 카약을 탓 던 그 바닷가였다. 즐거운 옛 생각을 떠올리며 파도가 넘실거리는 해안과 ‘싱게물공원’을 둘러보았다.
다시 길을 떠나 해안 전망이 좋기로 이름난 ‘수월봉’을 찾았다. 수월봉은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일부이며 부근엔 ‘고산기상대’가 있었다. 수월봉에 올라 지나온 북쪽 해안을 바라보니 멀리 신창리 풍력발전기가 까마득히 보였다. 전방의 쪽빛 바다에는 ‘차귀도’와 이름 모를 무인도가 징검다리처럼 놓여있었다. 고개를 남쪽으로 돌리니 멀리 지평선 너머에 ‘산방산’과 ‘송악산’이 아스라이 보였다. 길을 가다가 점심은 간단하게 해결할 양으로 ‘신도포구’ 어촌계식당에 들어갔다. 예상과 달리 알차고 푸짐한 음식이 나왔다. 점심을 먹고 느긋한 마음으로 전설이 전해지는 해변가 ‘무병장수 도구리’를 구경하고, 하멜일행 ‘난파희생자위령비’를 지나 송악산 입구에 이르렀다.
송악산 해안절벽과 쪽빛바다, 멀리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이 보이는 빼어난 경치는 예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송악산 언덕내로 차량출입이 금지되고 절벽아래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군사용 해안 동굴은 출입이 제한되었다. 송악산일대의 경치를 눈여겨보고 잠시 해안을 벗어나 ‘화순곶자왈 생태숲길’을 구경하기로 했다.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현무암 바위와 울창한 숲 그리고 나무를 칭칭 감으며 자란 덩굴식물이 우거져있었다. 인적이 뜸한 자연 그대로의 숲속을 걷다가 지나간 발자국도 많지 않고 안내판이 부실하여 잠시 길을 혼동하기도 했다.
천제연 폭포 구경에 나서기로 했다. 폭포를 구경한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거릴 뿐 뚜렷하지 않았다. 천제연 폭포는 제1,2,3폭포로 구분되는데 제1폭포는 갈수기에 물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며칠 전 비가 내린 덕분에 폭포수가 제법 되고 주상절리 사이에도 흘러내렸다. 폭포 바로 위쪽에 교량이 설치되어 폭포의 경관을 크게 훼손시켜 놓은 점이 아쉬웠다. 제2폭포는 계곡으로 한참 내려간 전망대에서 구경했는데, 제1폭포보다 유량도 많고 웅장해 보였다. 하류 쪽에는 계곡을 횡단하는 우람하고 멋진 아치형 교량이 설치되어 있었다. 다리 중앙에서 상류 쪽을 바라보니 멀리 제1폭포가 조그맣게 시야에 들어왔다. 계곡 건너편 ‘천제루’로 올라가는 숲속 ‘뷰포인트’에는 일본인 단체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경치가 어떤지 궁금해 들어가 봤더니 숲에 가려졌던 제2폭포가 뚜렷하게 보였다. 천제루에 오르자 멀리 파란 서귀포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나올 때 관리사무소에 잠깐 들렀다. ‘천제연폭포’와 ‘제1,2,3 폭포’에 대한 안내판 설명이 잘못돼 혼란을 준다는 얘기를 전했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조명이 들어온 다음 ‘이중섭거리’의 야경 구경에 나섰다. 아담하게 장식된 공방가게 몇 곳이 눈에 띄었지만 손님이 없어 한적했다. 오늘도 갈치와 고등어 회 그리고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으며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신창리 해안)
(수월봉)
(송악산, 화순곶자왈)
(천제연 폭포)
(이중섭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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