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제주도여행 셋째 날)
신선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외돌개’로 향했다. 아침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외돌개는 동해의 ‘촛대바위’처럼 독특하게 생긴 바위로 유명한 관광 명소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바위모양과 주변경치가 변하는데 역시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전망이 제일 나았다. 외돌개 너머는 푸른 망망대해, 오른쪽엔 ‘범섬’, 왼쪽엔 ‘문섬’이 시야에 들어왔다. 제주 올레길(7코스)을 따라 ‘폭풍의 언덕’을 천천히 걸으며 기차바위, 신선바위, 선녀탕을 차례로 구경했다. 멀리 서귀포 앞바다엔 돛을 펼친 듯한 모양의 세연교가 살짝 보였다. 작년에 손주들과 세연교 야간산책시 준모와 지우가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었던 일이 기억났다.
‘천지연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쪽으로 향했다. 예전에 한번 보았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칠 때가 많았지만 이번엔 들리기로 했다. 진입로를 걸어 들어가자 양편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은 눈에 익은 모습이었다. 폭포에 접근하자 장쾌하게 쏟아지는 폭포수와 그 아래 넓은 연못으로 시선이 번갈아 갔다. 폭포와 주변경관을 열심히 사진에 담았다. 폭포의 생성과정과 연못에 얽힌 전설도 읽어보았다. 폭포 아래 넓게 펼쳐진 검푸른 천지연은 신비감을 자아내었다.
다시 해안도로를 달려 효돈천의 ‘쇠소깍’관광지로 향했다. 수상레저 매표소에 들러 전통나룻배인 ‘테우’ 탑승예약부터 했다. 예전부터 한번 타보고 싶었지만 그 땐 심한 파도로 운항이 중지되어 타지 못했다.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모래톱이 쌓이면서 물을 막아 형성된 깊은 웅덩이를 ‘쇠소깍’이라 했다. 물빛은 쪽빛도 옥빛도 아닌 독특한 톤의 푸른빛을 띠었다. ‘테우(제주 전통배)’를 타거나 카약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 기다렸다. 천천히 줄을 당기며 운항하는 테우의 나무틀에 앉아, 사공의 입담 좋은 얘기를 들으며 주위 바위에 숨겨진 동물형상을 찾는 사이 금방 시간이 흘러갔다. 쇠소깍에 인접한 ‘하효해변’은 검은 모래가 쌓여 형성된 해변이었다.
서귀포지역을 벗어나 숙소가 예약된 성산 쪽으로 향했다. 성산일출봉이 멀리 보이는 ‘광치기 해변’이라는 곳에 차를 세웠다. 예전엔 들어보지도 못한 지명인데 요즘 이색적인 장소로 소개되는 것 같다. 도로변에 있는 작은 해변이지만 검은 모래와 초록빛 해초로 덮인 평평한 갯바위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산일출봉이 배경으로 받쳐주는 경치가 뛰어난 것 같았다. 성산일출봉은 내일 구경할 예정이니 동쪽 해안을 따라 잠시 드라이브를 했다. 성산을 지나 ‘종달항’으로 나아가자 바다 건너편에 제법 큰 섬이 보였다. ‘우도’인 모양이다. 여행 셋째 날이 조용히 저물었다.
(외돌개)
(천지연 폭포)
(쇠소깍)
(광치기 해변, 종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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