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생일
(2020.3.23.)
지우가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을 받은 지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흘렀나 봅니다. 어제 저녁에 생일을 축하하는 전화통화를 했는데 기억력과 말솜씨는 한결같이 ‘똑’소리가 날 정도로 야무졌습니다. 통화 중에 “할아버지! 저녁에는 무얼 드실 건가요?”하고 물었습니다. “저녁에 무얼 먹을 건지 나는 몰라. 할머니가 준비해주는 대로 먹어야지.”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를 바꾸어 달라고 하여 저녁 반찬으로 뭘 준비하고 있는지 꼬치꼬치 확인을 했다고 합니다.
예년엔 지우 생일에 조부모가 케이크와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여 축하를 해주었는데 올해는 ‘코로나’의 방해(?)로 축하하는 마음과 축하금만 전했답니다. 유치원이 개원을 했으면 단체 생일파티도 할 텐데... 개원이 4월 5일로 연기된 상태니 그마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제 새아기가 보내준 사진을 보니 지우가 커다란 케이크를 앞에 놓고 촛불을 켜고, 불어서 끈 후 좋아하는 모습이 단계별로 담겨있습니다. 지우가 서운해 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어제 지우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2층 복도에 피어있는 군자란 꽃을 보여주었더니 예쁘다며 좋아했습니다. 군자란의 꽃말을 찾아보니 ‘고귀함’과 ‘우아함’이었습니다. 생일 축하사진으로 케이크 사진 외에 군자란이 예쁘게 꽃을 피운 사진도 올립니다.
지우야! 너의 다섯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올해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한 해가 되도록 하거라.
많은 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고귀하고 우아하게 자라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