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주도여행 둘째 날(2020.10.27.)
오늘은 당초 제주도 서부지역을 여행할 예정이었으나, 내일 방문할 ‘김영갑 갤러리’가 휴무라고 해서 동부지역부터 먼저 여행하게 되었다.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다가 경치가 좋은 곳에 차를 멈추고 커피를 마시며 아침 바다의 풋풋함을 느껴보았다. 표선해변은 이번에 처음 방문을 하게 되었다. 소공원과 산책로 주변에는 다양한 모양의 석재 조각상들이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썰물 때라 해변에는 넓은 모래톱이 드러났으나, 바다엔 물빛이 위치와 환경에 따라 옥빛에서 쪽빛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해갔다. 해변과 주변 경치가 좋아 여름철이면 해수욕객들이 몰려들 만한 곳이었다. 인터넷에 소개된 ‘어멍아방잔치마을’에 들러 특이한 모양의 석탑과 옛집들을 둘러보고 김영갑 갤러리로 향했다. 우연한 기회에 고인이 된 사진작가의 자서전을 읽고 제주도에 가면 한번 들러리라 생각해왔던 곳이다. 폐교된 학교를 개조해 만든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앞뜰에 꾸민 정원부터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고목과 특이하게 생긴 나무, 다양한 모양의 토우, 석물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실내에 전시된 사진작품들은 제주의 특별한 자연환경 조건에서의 경치라 흔히 볼 수 없는 풍광들이었다.
‘삼성혈’과 관련된 얘기가 전하는 혼인지를 방문했다. 탐라국 시조인 ‘삼신인’이 ‘벽랑국’ 세 공주를 만나 혼인을 했다는 ‘혼인지’와 첫날밤을 보냈다는 ‘신방굴’을 둘러보았다. 이제 방향을 바꾸어, 성산일출봉이 바라보이는 바닷가 ‘섭지코지’로 향했다. 십지코지는 제주도 방언 ‘좁은 땅’이란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진 말이라 한다. 10년 전쯤 들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입구에는 못 보던 리조트가 들어서고 많이 변해있었다. 예전에 보았던 동화모양 건물이 여전히 있었으나, 영업을 하지 않은 채 폐쇄되어 있었다. ‘방두포 등대’와 ‘선녀바위’ 그리고 바다경치를 번갈아 바라보며 걸었다. ‘협자연대’를 지나자 곧 등대 아래에 다다랐다. 높고 가파른 계단을 걸어 등대에 올랐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언덕 위 ‘연대’와 ‘동화모양 건물’ 첨탑이 시야에 들어왔다. 성산 쪽은 일출봉의 일부가 ‘그라스하우스’에 가려져 아쉬웠다. 멀리 ‘그라스하우스’ 앞쪽 언덕까지 걸어 나가 시야가 툭 트인 상태에서 일출봉을 바라보았다. 말 그대로 절경이었다.
‘용눈이오름’ 부근에 있는 ‘제주레일바이크’를 찾았다. 레일바이크는 10년 전쯤 정선에서 4인용 가족 바이크를 함께 탄 이후 처음이다. 일부 구간은 바이크 페달을 밟았지만, 대부분 구간은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니 몸은 편했다. 볼거리 제공을 위해 노선 주변을 인공적으로 꾸며놓았지만, 철 따라 피어난 억새만 못했다. 한 바퀴 돌고 제자리로 돌아오니 어느새 날이 저물었다. 숙소에서 조금 쉬었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려는데 피곤이 몰려왔다. 올레시장에서 사온 족발을 맛있게 먹었다.
(준모 할머니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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