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주도여행 다섯째 날(2020.10.30.)
함덕 아침 해변에 들렀다가 ‘닭머루 해안길’을 찾아 나섰다.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인터넷과 소민이네가 추천한 곳이다. 바닷가 소로에 접어드니 멀리 전망대(정자)가 보였다. 닭이 알을 품기 위해 또는 병아리를 보호하기 위해 날개를 펼친 모습의 지형을 ‘닭머루’라 부른다고 한다. 아침 바닷바람이 싱그러웠다. 전망대에 오르니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로 온통 푸른색이었다. ‘풍수지리’를 감안한 주변 지형을 둘러보고,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로 향했다. 고려후기 삼별초의 최후 항전지로,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 문헌기록의 실체를 찾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유적지라 해도 특별히 볼 것은 없었고, 그마저 ‘코로나’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토성으로 내려가는 곳의 국화와 공터에 핀 코스모스만이 가을의 유적지를 지키고 있었다.
청명한 햇살을 받으며 해안도로를 여유롭게 달리다가, 점심때가 되어 바닷가 언덕 위 식당에 들렀다. 여행 첫날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신엄포구’ 부근의 언덕이었다. 식사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바람을 쐬러 밖에 나오니, 언덕에 ‘사랑의 종’과 벤치 그리고 그늘막이 보였다. 뭔가 하고 다가섰더니 ‘의녀 홍윤애의 사랑 이야기’가 돌에 새겨져 있었다.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널리 전하고 넋을 기리기 위해 종탑을 세웠다고 한다. 다시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곽지과물해변’이라는 곳에 차를 세웠다. ‘곽지해수욕장’은 작년에 들렀던 곳이라 ‘한담해변’쪽으로 난 해안 오솔길을 걸었다. 갯바위 사이를 걸어 들어가자 절벽 아래 기암괴석이 나타났는데 ‘곽금3경 치소기암(鴟巢奇岩)’이라 한다. 한 마리 솔개가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려는 듯 눈을 부릅뜨고 있는 모습이라 했다.
돌아갈 시간이 되어 애월 수원리 ‘구룡 소공원’ 정자에 잠시 머물렀다. 햇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는데, 멀리 섬 하나가 눈에 띄었다. 여행 첫날 협재해변에서 보았던 ‘비양도’인가? LPG 가스충전소를 찾는 도중, 눈에 익은 ‘카페거리’가 나타났다. 재작년 준모네와 제주여행을 왔을 때, ‘신창리’바다에서 카약을 타고 경치 좋은 바닷가에서 차를 마셨던 그 ‘카페촌’이었다.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 도착하니 예전처럼 혼잡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는 없었다. 제주 여행길을 되돌아 나와 집에 도착하니, 지난 4박5일 간의 여행이 꿈속인 듯했다.
(준모 할머니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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